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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Jan 22. 2023

자평진전1.1.1

1장 1.1. 자평진전1장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이해

여는 말

   심효첨의 <자평진전>은 여간에서 여러 번 읽어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평진전 직역 박영창, 김미석(2008) 범진 출판 책을 읽는데 이것을 도해해서 해석해 보면 좀 도움이 될까 하여 도해를 해보았다. 자평진전은 총 48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 안에는 3편 정도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책을 읽기 시작했으나 지치는 경우도 있고 시작은 했지만 중간에 멈추는 경우도 허다하다. 주역을 몇 번 읽었으나 잘 모르겠고, 십익의 <계사전>을 수십 번 읽어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공자가 주역을 죽을 때까지 손을 놓지 못했던 까닭을 조각이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본론

자평진전 1장 1.1. 天地之間. 一氣而已


天地之間. 一氣而已. 惟有動靜. 遂分陰陽. 有老少. 遂分四象. 老者極動極靜之時. 是爲太陰. 太陽. 少者初動初靜之際. 是爲少陰, 少陽. 有是四象, 而五行具於其中矣. 水者, 太陰也. 火者, 太陽也. 木者, 小陽也. 金者, 小陰也. 土者, 陰陽老少木火金水沖氣所結也.


(해설)
 하늘과 땅 사이에 하나의 기운이 있는데 움직이는 동이 있고, 정지하고 고요한 정이 있다. 늙음과 어림이 있고, 사상이 있다. 극적인 동요와 극적인 고요함이 있음이 태음과 태양이다.

  소(少)라는 것은 처음의 동요함인 ‘초동(初動)’이 있고, 처음의 고요함인 초정(初靜)의 시기이니, 이는 소음(少陰), (少陽)이 된다. 이 태음, 태양, 소음, 소양이 사상(四象)이다. 이것을 갖춘 것이 바로 오행(五行)이다.   물(水)은 태음(太陰)이다. 불(火)은 태양(太陽)이다. 나무(木)는 소음(小陽)이다. 금(金)은 소음(小陰)이다. 토(土)는 음양(陰陽)의 노소(老少)인 목화금수(木火金水)의 가운데 맺혀 있는 기(氣)다.


樂吾先生評註


樂吾先生評註 : 陰陽之說. 最爲科學家所斥. 然天地間日月寒暑晝夜男女. 何一而非陰陽乎. 卽細微如電子. 亦有陰陽之分. 由陰陽而析爲四象. 木火金水. 所以代表春夏秋冬四時之氣也. 大地之中. 藏火, 藏水, 以及金屬之礦. 孰造成之. 萬卉萌生. 孰使令之. 科學萬能. 可以化析原質. 造成種子. 而不能使其萌芽. 此萌芽之活動力. 卽木也. 故金木水火. 乃天地自然之質者. 萬物成土於而歸於土. 載此金木水火之質者. 土也. 人秉天地之氣而生. 暖氣火也. 流質水也. 鐵質, 金也. 血氣之流行, 木也. 而人身骨肉之質. 運用此金木水火者. 土也. 人生秉氣受形. 有不期然而然者. 自不能不隨此自然之氣以轉移也.     






서락오 선생 평주:

 陰陽之說. 最爲科學家所斥. 然天地間日月寒暑晝夜男女

 음양의 설명은 과학의 척도를 내리는데 최고이다. 그래서 천지간 즉 하늘과 땅사이에 일월한서주야남여, 태양과 달이 있으며, 한서 즉 추위와 더위가 있고 밤낮이 있으며 남녀가 있다.


  何一而非陰陽乎. 卽細微如電子. 亦有陰陽之分.

 무엇 하나 음양이 아닌 것이 없다. 미세한 전자(電子electron) 같은 것도, 음양으로 나누어진다.


 由陰陽而析爲四象. 木火金水. 所以代表春夏秋冬四時之氣也.

이런 이유에서 음양이 쪼개져서 사상(四象)이 된다. 목화금수다. 이 목화금수의 대표는 춘하추동(春夏秋冬)의 사계절의 氣이다.


 大地之中. 藏火, 藏水, 以及金屬之礦. 孰造成之. 萬卉萌生. 孰使令之. 科學萬能.

 대지 중에는 화(火)가 감추어져있고(藏), 수(水)가 감추어져 있고 또 금은 철광석(礦)에 감추어져 있다. 무엇이 조성한다. 만물의 초목은 싹이 생긴다. 누가 명령하니 과학은 만능하다.

可以化析原質. 造成種子. 而不能使其萌芽. 此萌芽之活動力. 卽木也. 故金木水火.
 원질(原質)의 분석이 가능하다. 종자가 조성된다. 식물이 새로 트는 싹인 맹아(萌芽)의 능력은 과학으로 불가능하다. 이러한 것이 맹아(萌芽)의 활동력이다. 즉 목이다

싹이 움터서 솟아오르는 기운은 木氣로 과학으로 이렇게 만들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고로 금목수화의 조화로움이다.


  乃天地自然之質者. 萬物成土於而歸於土.

 천지자연의 질이다.  만물은  흙에서 생겨나며 다시 흙(토)로 되돌아간다.


載此金木水火之質者. 土也.

재차 금목수화의 본질(質者)이 토이다.  달리 말하면(金木水火)의 질(質)을 모두 갖추는 것이 바로 흙(土)이다.


人秉天地之氣而生. 暖氣火也. 流質水也. 鐵質, 金也. 血氣之流行, 木也.

인간은 천지의 기운을 움켜잡아서 살아간다. 따뜻한 기운의 화이고,  흐르는 성질(流質)의 水, 철광석(鐵質)의 금, 피가 흐르는 기운이 나무(木)이다.


 而人身骨肉之質. 運用此金木水火者. 土也. 人生秉氣受形. 有不期然而然者.

   이것 들이 인간의 신체 골육의 질이다. 이것이 운용되는데 금목수화의 상호조화이다. 토는 인간이 생을 움켜잡는 형상의 기(氣)다. 금목수화를 끈으로 묶어서 형상(신체)을 만드는 것이 토(土)이다. 전술한 이러한 것은 자연적으로 자연이 정해진 것도 있고 정해져 있지 않은 것도 있다

 自不能不隨此自然之氣以轉移也.     

자신이 능동적으로 수행하지 못한다 이것은 자연의 기(氣)가 변화하고 이동(轉移)하기 때문이다.


맺은 말


  '하늘과 땅 사이게 하나의 기(氣)가 있을 뿐이다.'라는 서두의 심효첨의 글, 서두의  첫말이 정말 멋지다.  저자 심효첨은 이 말을 하는데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人物之生生而無窮,乃天地之化,運行而不已者也.

사람과 만물이 계속하여 낳고 낳아 끝이 없음은 바로 천지의 조화가 운행하여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原夫太極 有動靜而陰陽生,陰陽有變合而五行具.

원래 대저 태극이 동하고 정하여 음양을 낳고 음양이 변하고 합하여 오행이 갖추어지는 것이다.

於是 無極太極之眞,陰陽五行之精,妙合而凝人物生生焉.

이에 무극태극의 참됨과 음양오행의 명미로움이 묘합하고 엉겨 사람과 만물을 계속하여 낳고 낳는 것이다.

其已生者,往而過,未生者,來而續.其間不容一息之停也.

이미 생겨난 것은 가서 과거가 되고 아직 생겨나지 않은 것은

와서 계속되는 것이니 그 사이가 한순간의 멈춤도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정도전의 <佛氏輪廻之辨 불씨윤회지변>

출처: 佛氏輪廻之辨 - DH 교육용 위키 (aks.ac.kr)

  

정도전의 불씨잡변 CC BY. 국립도서관

  정도전의 불씨윤회지변의 내용과 서두가 어느 정도 일치하는 면이 있고, 또한 그 내용 또한 만물의 근원적인 해석을 설명하려는 의도가 있다.


자평진전의 책소개를 보면 심효첨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심효첨 선생은 본명이 택번(澤燔)이며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1739년)때 진사(進士)에 급제 한 것이 벼슬의 전부다. 역리易理에 밝아 서승 선생의 자평법과, 만명영 선생의 삼명법 등 혼잡 된 격국 이론을 내격, 외격으로 구분하고 정리하여 현재의 자평명리의 용신 격국의 근간을 세웠다.

자평진전은 청나라 건륭제(1776년)때 호공보(胡空甫)가 심효첨 선생이 친필 한 자평수록삼십구편(子平手錄三十九篇)을 책으로 간행하면서 제목을 자평진전(子平眞詮)이라고 붙인 것이다. 그 후에 여러 판본이 있었으나, 가장 중요한 판본은 청나라 광서제(1895년)에 간행된 조전여(趙展如)의 판본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흔히 접하는 판본은 중화민국 1936년에 방중심(方重審)이 조전여의 판본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서락오(徐樂吾)의 평주를 삽입해서 출판한 『자평진전평주』이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하곤 한다.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사실 그때그때 기분이 다르다. 이것은 일종의 기(氣)이며, 기분이다. 기(氣)는 수분의 물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라서 하늘에 가득하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글을 읽거나 해석하는 것에도 기분이 다르고 상상이 되는 것이 다르고 무엇을 해야 할지가 다르다.


  누가 누구를 만나서 그 기운이 바뀌고 운(運)을 달리한다. 행운과 불행은 아마도 내가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만나지 못했고,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다.

  단순이 사람을 알게 되고 익숙하게 될 때 그 사람이 아는 사람이고, 그 아는 사람이 지인이 되고 지인이 친해지면 친구가 된다. 학우가 있으면 반면 인연이 있고 또한 사랑이 있어 기분을 달리한다. 기분이 좋고 설레어서 관심이 가고 마음이 가서 사랑 또한 움튼다.


  계묘년에서 묘(卯)는 설문해자(p.724 염정삼, 서울대출판사)에서 원래 머리를 쓰고 만물이 뚫고 나온다는 말로 토기를 뜻하며, 그 글자는 문門자를 형상화한 것으로 만물이 문을 열고 나온다는 뜻이다. 춘문 봄의 문과, 추문 가을의 문에서 묘(卯)는 무덤을 뜻하는 묘(墓)와 달리 무덤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심효첨의 <자평진전> 서두에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규칙을 설명한다. 주역에서의 <하도, 낙서>에서 숫자의 근원은 수비학(numerology,數秘學)의 근원성을 설명한다.

  육효, 팔괘, 복희팔괘도, 문왕팔괘도는 성경의 그것에 못지 않는 근원적 해석을 준다. 불교의 근원적 원리나 사단칠정, 성리학적 요인들은 서양의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처럼 하늘과 땅의 신화적인 요소가 스토리처럼 구체적이지 않지만 충분히 드러나 있다.

   오컬트에서 제시되는 신비스러운 것들은 중국신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신효첨의 자평진전이 정도전의 불씨잡괘전과 비교 되는 것은 예언의 기능이다. 팔자명리학bazi는 놀라울 만큼 한 사람의 미묘한 성격도 접근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살아갈 것인지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해석과 연륜에 따른 한계가 있고 다름이 있다고 해도.

  결국은 인생은 자신의 마음의 변화가 어떤 환경과 인맥적 명맥을 이어가느냐에 따라 의식은 뿌리를 내려가고 부귀빈천이 결정되는 듯 하다.


  



참고도서

박영창,김미석 (2008). 직역 자평진전, 범진.

염정삼 (2007), 설문해자 주, 서울대 출판사

참고그림

Reference Pictures


Retrived, https://www.greatopen.net/index.php?m=ci&cc=gb&mm=view_text&idx=7269
주전자, 김순만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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