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랄 것 없는 세상
가끔 내게 반기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곤 했다.
내 안에 따스한 온기가 가시고
찾아오는 손님,
나는 하얀 색인데
그 사람은 검은 색이었다.
나는 한 참을 울었다.
나의 빛을 내어 주어야 한다고,
언젠가 올 것이라고 예감을 했다.
나는 마비가 된 듯 했고,
시간이 멈추었다.
바라는 것이 많을수록 실망이 크고
절망은 하늘 만큼
공허로웠다.
이제 맞이해야할 어둠의 길목을
걸어가야 했다.
지친 채로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길 이었으므로
The road not to be taken.
글 김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