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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Feb 27. 2019

시간의 늪

어디 벗어날 수 있으면 벗어나봐

   

 겨울인데도 눈은 내리지 않았고, 그다지 춥지도 않았다. 거리는 휑뎅그레한 바람이 불었다. 한 권의 책을 읽는데 게으름을 피웠다. 편혜영 작가의 The Hole, 이제는  한글 책에 제목까지 영어다. 마치 해장국 국밥집에 간판을  Hangover Soup 라고 간판을 붙힌 격이다.

  읽는 내내 지루했고 인내심을 갖으며 읽었다. 단순한 구성에, 미문도 없는 초등생식 표현이었다. 갈등은 더 두고 봐야할 것 같다.

  

  중용을 읽기 시작한지 2주가 되어가고 암기를 해야했고, 한자 원문을 해석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중용해석을 하는 수업에 참여하여 읽어내려 같다. 중용은 한 마다로 어울림에 중심속에서 '나'를 잃지 말고 그 중심을 잡아야 하며, 과불급 즉 더하지도 덜 하지도 않는 적당성에 있다. 공자와 그 제자, 특히 자로는 흥미로운 캐릭터 였다.


 창광 김성태의 책을 읽고 시험을 보기로 했다. 여유롭게 편작가의 글을 더 읽어볼 생각이었는고 토론도 준비했는데 갑작스럽게 이 책을 내일까지 읽어야 한다. 친구와 소꼽놀이를 하는 중에 아버지가 갑자기 차를 테우고 어디를 급히 가야 하는 식으로 나는 책에 끌려다녔다. 급할 때 손님도 더 왔다.

  소머리 국밥집에서 밥을 먹거나, 요리에 거드름을 피웠고, 빨래는 개지 않은 채 손을 기다리고 있다. 삶이란 늘 지치고 버거워도 그냥 살아야 한다.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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