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에 얼굴을 씻다
꽃다운 연정
by
김순만
Feb 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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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 서유란 작.
알몸으로 태어난
나의 처음이 부끄럽지 않았다.
아니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젖가슴은
아이 살결에 그저 세상 그 무엇도 모른 채
기뻐하는 영아의 웃음이다.
은비녀를 꽂은 머리보다
그저 머리 따 올려
내 낭군에게 잘 보이고 싶은
새색시 마음이 예쁘다.
풀잎에 맺힌 이슬을
담은
대야에 얼굴을 씻으면
옥빛
얼굴에 닿는 싱그런 물의 상쾌함,
젊은 날,
나는 달밤에
꽃답게 지련다.
단 한 번에 인생이 끝날 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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