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에 얼굴을 씻다

꽃다운 연정

by 김순만
신윤복, 서유란 작.

알몸으로 태어난

나의 처음이 부끄럽지 않았다.


아니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젖가슴은

아이 살결에 그저 세상 그 무엇도 모른 채

기뻐하는 영아의 웃음이다.


은비녀를 꽂은 머리보다

그저 머리 따 올려

내 낭군에게 잘 보이고 싶은

새색시 마음이 예쁘다.


풀잎에 맺힌 이슬을

담은

대야에 얼굴을 씻으면

옥빛

얼굴에 닿는 싱그런 물의 상쾌함,


젊은 날,

나는 달밤에

꽃답게 지련다.


단 한 번에 인생이 끝날 지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