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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Feb 23. 2023

벼루

검은 마음을 담다

  벼루는 그릇으로 먹을 정성스럽게  갈고 쓰는 글씨와 그림을 담은 그릇이다.  그림도 그리지만 서예를 할 때도 사용된다.

   뚜껑이 있는 벼루는 일반적으로 고급벼루에 속하고, 금, 은, 동, 놋쇠 같은 재료 보다 주로 옥돌을 다듬어 만든다.

 

   <벼루는 돌의 흡습성을 까지기에 물이 쉽게 스며들거나 마르지 않고 묵을 잘 머금을 수 있는 재질로 보령의  남포오석(烏石)을 제일로 친다.  충북 단양군이나 진천군에서 나는 자석(紫石) 벼루도 조선시대에 유명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옥 등 보석류, 또는 쇠나 나무, 도자기, 자석, 흙, 기와 등으로도 만들기도 한다. 벼루에 화려한 장식이라도 있으면 당연히 귀한 대접을 받고 가격도 그만큼 비싸다.>

(나무 위키 백과 참조)


  <돌로 된 벼루는 먹을 한 바퀴만 돌려도 벼루 바닥에 새까맣게 먹이 갈린 흔적이 보인다. 그리고 먹이 갈리면서 특유의 사각거리는 소소리가 난다>


벼루를 사용하다 보면 먹물이 마른자리에 찌꺼기가 남는다. 이 찌꺼기가 너무 많이 끼면 먹물이 금방 없어지고 붓에도 찌꺼기가 묻으므로, 쓰고 남은 먹물은 가급적 빨리 씻어내고 칫솔 등을 사용해서 벼루 면에 낀 찌꺼기를 벗겨주며 관리해야 한다.


벼루

 도화서 스승님이 벼루를 선물해 주셨다.  귀한 물건인 듯하여 조심스럽고 소중히 다루어야겠다.


 봄이 왔지만 봄이 다 온 것 같지 않고 찬바람이 분다. 수묵을 하다 보면 묵향이 나서 붓을 잡는 손이 떨리곤 한다. 집중을 하지 않으면  그려지는 그림도 써지는 글씨도 금방 내가 흐트러진 마음을 그려놓고, 바로 새겨놓는다.


풋감 즉 붓의 감각을 익히는 것은 한 참의 시간, 며칠 몇 날 몇 년의 시간을 요구하는 듯하다.

세필 붓

붓은 생각보다 가격도 비싸기에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벼루

 나의 마음은 벼루처럼 묵직하고 진득하지 못해서 하는 일마다 꾸준함이 없어 걱정이다.

수묵으로 그린 나비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자면 노력하고 연습하는 것 말고는 딱이 답이 없다.

  묵직하고 지속할 수 있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은 마음가짐이다. 중간에 끝낼 것이라면 시작을 하지 말아야 하고 시작을 했으면 일관된 마음으로 결실을 맺어야 한다. 벼루같이 변함없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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