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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Feb 26. 2023

단오풍정

단오풍정

신윤복의 단도풍정, 김순만 모작

그날 실개천이 흐를 때

가체()하던

아낙네들은 몸을 씻었지.


누가 볼리가 없는 개울가에서.


흐르는 물은 풀잎의 몸에서

이슬을 떨궈진 물.

아니 벚꽃이

알몸으로 목욕을 하던 싱그러운 물.


그네를 타고

가체를 따고

먹을 것 잔뜩 머리에 이고

온 여인,

덕분에 술도 한 잔 찌그리고

못다 한 속 이야기도 풀어내며

하소연도 개천에 흘려낼 참.


사는 것이 별 것이간디

그냥 즐기며 놀다가 가면 그만이지

뭘 바랄 게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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