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낮잠 좀 자자

by 김순만

파리 한 마리가 졸졸 따라다닌다

누워도 얼굴에 앉고

얼굴을 때렸더니 금방 피한다

화장실에 앉아 있어도

파리가 쫓아온다

똥파리인가 보다


파리채를 찾는데 어디게 있는지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박스용 테이프 떠올렸다


테이프를 이곳저곳 붙여 놓았다


파리는 여유롭게 피해 다닌다


저놈도 살겠다고. 분명 수컷일 것이다


예쁜 줄 알아가지고.

이걸 죽여 살려.


출처 조선일보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