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는 만큼 울림이 되는 나무
대나무는
사계절을 가슴에 품는다.
누워있는 어둠과 일어서는
빛 사이로 부는
바람이 거칠게 흔들어 놓아도
말 못 한 벙어리인 양
소리를 가슴에 담고 침묵한다.
피부 속 흰 살결은
차마 내보이지 못하여
속 마음도 부끄러워 말도 못 하고
어느 장인의 손길에 깨어나
구슬프고 간절한 침묵이 된다.
입술이 닿을 때마다
온몸을 깨고 나오는 소리,
황홀함에 못 이겨
떨리는 음으로 곱디고운 소리를 낸다.
간절한 기쁨에 떨리는 소중한 가슴이고 싶다
깊은 밤 적막한 침묵 쌓이면
입술에 닿는 황홀함에 알몸을 맡겨
악보의 음표를 온몸에 날리는 곱디고운 울림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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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기 환상의 연주
Written by Sunman Kim
Nov.5, 2010 ~ Mar.8, 2023.
사람들 사이의 만남은 상대적이다. 하지만 사람과 악기는 절대적이다.
악기는 연주자가 울리는 만큼 반응을 하고, 노력하는 만큼은 그 답은 반드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