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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Mar 07. 2023

대금(大芩) 2

침묵의 어둠 속에 묻어두었다

태어날 때부터

내 안에 고여있던 어둠을,

가슴에 묻었던 말들을,

마디마디에 쌓이는

침묵의 어둠 속에 묻어두었다.

출처:한국문화유산채널

폭풍이 몰아쳐도

비바람이 불어도

햇살이 쏟아져도

슬퍼서 괴로워 온몸을 떨어도

그 무슨 말 하나 못하는

침묵이었다.

온몸이 부서지고

구멍이 뚫리고

내 어둠 속에

동그란 빛이

쏟아지는 날

나는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았다.


조명호 작

어느 장인에 손에서

다시 태어나

님의 잎술에 닿을 때

나는 깨어났고

부르면 부르는 대로

그 무슨 거짓도 없이

소리가 난다.

나의 온몸은

너의 입술이 닿아

부는 만큼 소리를 낸다.

네가 부는 만큼

진실된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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