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나를 버리면
어쩌나 하고 가면을 썼습니다
뒤척이는 파도처럼
밤을 뒤척거리고
이불 덮고 누워서
잠드려 합니다.
뒤숭숭한 꿈자리에
나는
빈 명처럼 어느 바닷가에
속 것은 다 비운 채
세월의 파도에 밀려왔습니다
내가 나를 버릴까 하다가
그놈에 생의 미련 때문에
밥알을 물에 띄워 꼭꼭 씹으며
목숨을 이어갔습니다
까닭 없이 흐르는 눈물의 연유를 알 수 없고
그 무슨 큰 일을 겪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괜찮다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해놓고
눈물이 나고 또 괜찮치 않습니다.
솟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