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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페르소나 persona

by 김순만

세상이 나를 버리면

어쩌나 하고 가면을 썼습니다

뒤척이는 파도처럼

밤을 뒤척거리고

이불 덮고 누워서

잠드려 합니다.


뒤숭숭한 꿈자리에

나는

명처럼 어느 바닷가에

속 것은 다 비운 채

세월의 파도에 밀려왔습니다


내가 나를 버릴까 하다가

그놈에 생의 미련 때문에

밥알을 물에 띄워 꼭꼭 씹으며

목숨을 이어갔습니다


까닭 없이 흐르는 눈물의 연유를 알 수 없고

그 무슨 큰 일을 겪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괜찮다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해놓고

눈물이 나고 또 괜찮치 않습니다.



솟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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