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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Mar 26. 2023

나무처럼

그냥 서 있을 뿐

나는 멈추어 있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나는 멍히 하늘만 바라본다.

꽃을 피운다.


시간은 흘러가고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인다.


웃음소리가 난다

저희들끼리 좋은 일이 있나 보다.

시끄러운 소리도 난다.

누군가 싸우는가 보다.


사람들은 선술집에서

시끄럽다.

나는 그냥 무심코

서 있을 분,

단 한 번 먼 곳을 간 적도 없고

단 한번 말을 해본 적도 없다.

아니 생각자체가 없다.


그저 봄이 되었고

꽃을 피운다.

꿈을 갖지도 않고

분주하지도 않다.

나는 그저 멈추어서

봄바람이 온몸을 스치는 것을 느낄 뿐이다.

겨울 찬 바람이 불 때

그러했듯이.

그냥 거기에 서 있을 뿐이다.


나는 근심도 없고

걱정도 없다.

욕심도 없고 생각이 없다.

무심코 부는 바람에

흔들리고 꽃을 피울 뿐이다.

Scene the movie, wohojang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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