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순만 Apr 08. 2020

빈둥거림

Laziness

세상이 시끄러웠다.

나는 그냥 누워서

빈둥거리지도 못했다.


며칠을 굶다가

울고 또 울었다.


세상은

늘 빈틈인 채로

나는,

그 틈으로 천길 낭떨어지에

자주 떨어지곤 했다.


사랑은 차가운 얼음이었다.

나는 냉동실이 떨면서

얼어가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비명을 질러도

고독 속이서

몸부림쳐도

사랑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럴 것을

알고 있어도

나는

한사코 기다리고 있었다.


미친짓이다.


변하지 않는 채

나는 돌이 되었다.


나는 원망했다.


한 마디 말 없이

떠나는 사람을.


그럴 수 없다고 아무리 외쳐도

그런 것이 세상이었고

인연이었다.


나는 그 후로 죽은 삶을 산다.




매거진의 이전글 생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