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순만 Apr 20. 2020

얼굴반쪽귀신

반달

저 귀신
왜 자꾸 나를 따라오나

무서워서 아무리 빨리 달려도
따라온다

발도 없고
손도 없고
몸도 없는
저 찌그러진 얼굴을
심장이 떨리는
용기로 돌아보면
따라오던 거기에 서서
침묵 한 채로
나를 빤히 바라본다.

따라오는
저 귀신은
무서워 아무리 도망쳐도
길목으로
논두렁으로
산길로 도망쳐도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저 귀신은
누가 안잡아 가나.

|반 달| - 얼굴 반쪽 귀신

글 김순만

매거진의 이전글 빈둥거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