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는 서른 중반에 인민군을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군인들이 와서 매질을 해서 오한으로 돌아가셨다. 도와준 것은 인민군들이 밥을 해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밥을 해주었는데도 다짜고짜 와서는 밥을 해주어서 빨갱이라는 것이다. 외할머니 형제들도 이런 이유로 총살을 당하셨다.
[은보는 조선시대 지예현 사람으로, 지의주사 장지도에게 글을 배웠는데 스승이 자식이 없어 부모 모시듯 했다. 스승이 세상을 떠나자 부모의 허락을 받아 스승무덤 옆에서 여막을 짓고 살며 조석으로 제사를 모셨다. 그러던 중에 은보의 부친이 병이 들어 자리에 눕자 은보는 즉시 집으로 돌아와 약을 달여 오리면서 극진히 간호하여 완쾌하자 다시 스승무덤 여막에 왔다.그러나 다시 부친이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나니 아침 저녁으로 곡을 하고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다가 장레를 치른 뒤 무덤 곁에 여막을 짓고 거처했다.어느날 모진 바람이 불어 상위에 둔 향합이 날아갔다.그뒤 몇달이 지난후 까마귀가 무언가를 무덤 앞에 놓고 갔는데, 은보가 이상히 여겨 쫒아가보니 그 향합이었다고 한다. 배경의 산수는 청록으로 채색하고, 전경의 가옥은 다양하고화려한 색을 설채하여 보는 이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건물 내부는 은보가 병든 부모님을 섬기는 장면이고, 원경의산아래에는 스승의 무덤을 지키는 모습으로 두 장면 사이를 구름으로 분할하였다. 은보가 스승과 부모님을 동일하게 잘 모셨음을 그림을 통하여 표현하고 있다.](출처: 공유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