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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Apr 08. 2023

외할머니에 대한 추억

김홍도의 오륜행실도 <은보감오>

김홍도 오륜행실도 은보감오 CC.BY. 공유마당


할머니 죄송합니다

성묘도 자주 가지 못해서요.

군고구마를 까서 호호 불어주던

곰보 손도 그리워요.

그 손으로 아마 제가 아기 었을 때 똥기저귀도 갈았을 테지요.

저는 다 알아요.


개울가에 가서

찬물에 빨래하던 손도

곱디곱던 소녀의 손이었을 텐데,

아버지 어머니는 아직도

싸우시면서도 잘 지내세요.

그게 건강하시다는 증거일 테니까.


저는 밥 잘 챙겨 먹을게요

며칠 전 술을 잔뜩 마셔서

출근도 못하고 그냥 울었었요.

할머니

저는 늙어도 철이 들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외할머니에 대한 추억>


   외할머니는 서른 중반에 인민군을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군인들이 와서 매질을 해서 오한으로 돌아가셨다. 도와준 것은 인민군들이 밥을 해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밥을 해주었는데도 다짜고짜 와서는 밥을 해주어서 빨갱이라는 것이다. 외할머니 형제들도 이런 이유로 총살을 당하셨다.

  당시 6•25 전쟁은 색깔논쟁으로 민간인은 학살되었다.


https://youtu.be/zXElbM7EXI8

https://namu.wiki/w/6.25%20%EC%A0%84%EC%9F%81%20%ED%95%99%EC%82%B4/%EC%9C%A0%EC%97%94%EA%B5%B0%2C%20%EA%B5%AD%EA%B5%B0%2C%20%EB%AF%B8%EA%B5%B0%2C%20%EC%9A%B0%EC%9D%B5


  1945.8.15.-1948.8.15.

  이 시기는 미군정시대로 미국이 한국을 지배했던 시기이다.


그림해설

  [은보는 조선시대 지예현 사람으로, 지의주사 장지도에게 글을 배웠는데 스승이 자식이 없어 부모 모시듯 했다. 스승이 세상을 떠나자 부모의 허락을 받아 스승무덤 옆에서 여막을 짓고 살며 조석으로 제사를 모셨다. 그러던 중에 은보의 부친이 병이 들어 자리에 눕자 은보는 즉시 집으로 돌아와 약을 달여 오리면서 극진히 간호하여 완쾌하자 다시 스승무덤 여막에 왔다.그러나 다시 부친이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나니 아침 저녁으로 곡을 하고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다가 장레를 치른 뒤 무덤 곁에 여막을 짓고 거처했다.어느날 모진 바람이 불어 상위에 둔 향합이 날아갔다.그뒤 몇달이 지난후 까마귀가 무언가를 무덤 앞에 놓고 갔는데, 은보가 이상히 여겨 쫒아가보니 그 향합이었다고 한다. 배경의 산수는 청록으로 채색하고, 전경의 가옥은 다양하고화려한 색을 설채하여 보는 이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건물 내부는 은보가 병든 부모님을 섬기는 장면이고, 원경의산아래에는 스승의 무덤을 지키는 모습으로 두 장면 사이를 구름으로 분할하였다. 은보가 스승과 부모님을 동일하게 잘 모셨음을 그림을 통하여 표현하고 있다.](출처: 공유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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