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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May 23. 2023

담장이가 담을 넘다

넘사벽

winter

더디더라도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천천히 넘는 담장넝쿨도

담을 넘는데,

나는 그 담을 넘지 못했다.

아마 서둘렀기 때문일지도

아니 지레 겁을 먹었거나.

시간을 참고 견디는 사람이

담을 넘는다.

사계절이 몇 번 지나면

그 담을 넘을 수 있을까

아니면 그 담이 넘어지기를 기다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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