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E

rose requiem

by 김순만

어쩌다 꺾인 것일까


나는 나무를 잘랐다.

꽃이 피어있는 나뭇가지를.


위태롭게 데롱거리듯

꺾인 가지 끝에서

장미꽃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피어있었다.


아름다운 꽃을

물병에 담았더니

거실이 환하게

불이 켜지는 것 같았다.


내 어둠 속에서

나의 밤하늘에서

장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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