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人德)

맑음과 더러움

by 김순만

우연히라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지만

우연히라도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얼굴을 보아도 넉넉한 마음일 수 있고

그 누구를 보아도 싫지 않은 마음에 도달할 때,

그 사람이 곧 인자(仁者)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많은 것은

내 마음에 뾰쪽한 바늘이 있는 까닭인데

나 자신이 모나서 상처를 받는다.


그럼 나쁜 사람을 나쁘게 보는 것도

좋은 사람을 좋게 생각하는 것도 잘 못인가.


깨끗한 것을 보고 기분이 좋지만

더러운 것을 보면 기분이 상해서 치워야 한다.


더러운 것은 더러운 것이다.

더러운 사람은 그 사람을 씻기 전까지 어디까지나 더럽다.


맑고 고운 사람도

더러운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더러운 사람이 맑게 되는 경우보다

맑은 사람이 더러워지는 경우가 더 많다.


나쁜 사람은 나쁜 사람이어서

그 사람은 자신이 나쁜 사람인지 조차 모른다.

모든 행위에서 자신이 정당하다고 믿는 까닭에.


어디 가서도 싸움이 많고

막 나가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상처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맑은 사람인지도 모른다.


봉곡사 약수터
어색한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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