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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Aug 01. 2023

새는 어디로 날아갔을까

깨어있는 시간과 잠든 시간의 틈에 새는 날아가 버렸다.

새는 날아가 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


잠에 들면 나는 정처 없는 꿈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나는 잔뜩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서

혼자서 주체를 못 한다.


환상 같은 몽환 속 꿈결같이

나는 비현실적이거나

시간의 밧줄을 놓쳐버리곤 했다.


현실의 시간과

내 마음의 시간은 맞지 않아서

나는 나선형의 시간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했다.


낮과 밤,

현실과 비현실,

깊은 잠의 시간과 깨어있는 시간의

틈에 빠져서

나는 헤어나질 못했다.


새는 날아가 버렸고

나는 혼자서 와인을 홀짝거렸다.

그리고 또 잠이 든다.



메모


나는 중요한 약속을 놓쳐버렸다. 어쩌면 너무 엄격하게만 살았던 탓에 칼날 같았던 시간에 숨을 헐떡거리며 지켜냈던 나를 놓쳐버렸다.

마음의 문을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감옥에 나는 갇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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