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크게 뜨고
맑은 하늘 위에
눈을 찍는다.
하고 싶은 말을 꺼내면
눈물이 먼저 흘러
하늘을 번지게 할까
나는 입을 꼭 다문다.
하늘을 삼킨 나의 척추는
어느새 붓이 되어
말라버린 땅 위에
하늘을 적신다.
말할 수 없는 말은
이렇듯 몸으로 흘러
땅으로 스민다.
그렇게 나는,
한 번도 울지 않았고
한 번도 말한 적 없지만,
모든 것을
다 흘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