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모나다

by 올빼미

아침, 돌은 데굴데굴 굴렀다.

옆으로 굴러가는 조약돌 무리를 치며

조약돌들이 모나다 생각했다.


저들은 차가우니 쉽게 깨지고,

그래서 원마도가 높다고 생각했다.


탁오, 돌은 시냇물로 굴러갔다.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긴 물돌을 보며

물돌이 모나다 생각했다.


자유의지를 포기하고 흘러가며

첨벙, 물을 흐리며 더럽힌다고 여겼다.


칠흑, 돌은 굴러

부싯돌을 만났다.


어두워서,

그도 검은 줄 알았을 것이다.


그 밤에도 포기하지 않고

눈을 비비며 불을 지피는

개벽의 아침을,

뜨거운 프로메테우스를

몰랐을 것이다.


마모된, 돌은

대굴대굴 굴러

옆으로 굴러가는 조약돌 무리가 되어

또다시, 모나다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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