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T

by 올빼미

생각보다 깊이 잠들고 다시 눈을 떴다.


새벽 세 시 반, 어둠이 채 물러가지 않은 시각부터 하루가 열렸다.


침구를 고요히 정리하고, 양말을 단정히 가다듬고, 제식의 걸음을 익혔다. 아침을 먹은 뒤에는 개인의 약을 삼켰다. 이어 설문조사를 하고, 군법과 예절을 배우며, 이곳이 단순한 머무름이 아니라 하나의 질서라는 것을 느꼈다.


보급품을 받는 일은 기록하기에 예민하여 여기서는 생략한다. 다만 전투화는 처음이라 까다로웠고, 조교라 불리는 분대장 앞에 앉으니 손끝이 더욱 떨렸다. 옆자리의 T가 도와주어 빠르게 익힐 수 있었다.


군 규정으로 인해 보급품을 받는 날의 기록은 본디 짧을 수밖에 없다.


머리가 복잡하여 그런지 오늘은 잠이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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