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 잠시 어지럼이 스쳤으나, 곧 사라졌다. 쉴 틈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모두가 5분조차 온전히 쉬지 못했다.
아침에는 제식을 익히고, 식사를 마친 뒤 어제 배운 5매듭을 활동화에 적용했다. 이어 제식 시험을 치르고, 국군 도수체조를 처음 배웠다. 이것이 그토록 말로만 듣던 국군도수체조(?).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된 규정 교육도 이어졌다.
하루 종일 화장실 때문에 마음이 고단했다. 배가 아파 시간이 날 때마다 들락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대대장 주관의 입소식이 있었다. 모두 긴장한 가운데, 엄숙히 진행되었다. 비가 너무 내려 마이크를 통하던 대대장의 목소리가 강당 안에서도 희미하게 묻혔다.
옆의 T와는 어제보다 말을 조금 더 나누었다.
저녁을 먹고, 다시 보급품을 받았으나 그 부분은 민감하여 생략한다.
이어 복무신조를 외울 차례가 다가왔다. 사실 사회에 있을 때 이미 외워온 터라, 망설임 없이 가장 먼저 암송했다. 그것이 나의 작은 퍼포먼스였다.
호우로 인해 부모님과 긴급히 통화할 수 있었다. 집은 무사했지만, 전국은 심각한 상황이라 했다. 뉴스조차 접할 길이 없으니, 알 수 없었던 일이다.
그날 밤, 첫 불침번을 섰다. 멍하니 어두운 벽을 바라보았다. 내 옆에는 또 다른 생활관 동료가 있었고, 그를 이제부터는 S라 부르려 한다.
이것은 나중에 알게 된 일인데 한숨좌가 S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