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입영

by 올빼미

군 생활이 시작되었다.


아니, 시작이라기보다 맞닿뜨렸다고 해야 하는 것이 더 올바를 테다.


스물다섯, 늦은 입영. 떠날 때 어머니의 눈물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그렇지만 곧 나는 담담했다. 이제 훌륭한 장정으로 다듬어질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군 규정 탓에 자세히 기록할 수는 없지만, 나는 이곳의 한 훈련병이 되었다. 혹서기라 하여 해가 채 기울기도 전에 취침에 들어야 했다. 각 잡히지 않은 구보로 보급품을 받고, 저녁을 먹고, 씻고 나서야 하루가 정리되었다. 씻은 뒤에는 개인적으로 챙기는 약을 삼키고, 침상에 누웠다.


19시 30분, 아직 세상의 소란이 다 가라앉지 않은 시각. 옆자리에서 새어 나오는 한숨소리와 코골이 사이로, 나는 낯선 어둠 속에 잠겨갔다. 그것은 단순한 잠이 아니라, 앞으로 맞이할 날들의 예고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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