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마친 뒤 이어진 제식은 평가였다. 생활관별로 나섰는데, 우리가 가장 잘한 듯했다. 마음이 서로를 향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이후 총기의 분해와 결합을 배웠다. 뜻밖에도 흥미로웠다. 나는 빠르게 익혔지만, 옆자리 T는 더욱 신속했다. 우리는 손목시계로 초를 재며 겨루었고, 결과는 비등했으나 승은 T에게 돌리고 싶었다. 그는 단순히 잘한 것이 아니라, 그의 얼굴은 그 과정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총기를 분해하고 다시 결합하는 그 순간, 스스로 진정한 군인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이 분해와 결합을 2분 안에 끝낼 수 있었고, 또 다시 30초를 줄여냈다.
평가 또한 우수히 합격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도 제식 평가를 이어 보았다.
졸음이 밀려와 응급부상자 처치 교육은 눈을 감은 채 들을 수밖에 없었다.
피곤했지만, 동기들의 열정에 함께 팔굽혀펴기를 100개 했다. 이는 다가올 체력검정을 위한 준비였다. 씻고 저녁 전에 책을 읽고, 저녁을 마친 뒤에도 다시 책을 펼쳤다. 짧은 틈이라도 생기면 책을 놓지 않았다.
한낮 훈련은 더위가 심하여 잠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곧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너무 놀고만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하여 더욱 자기계발에 힘쓰고자 책에 몰두했다. 저녁 무렵 중대장이 불러 내 아픔에 대해 묻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점호 후,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