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초점이 흐려지는 듯한 새벽, 아침 점호를 했다. 이윽고 초점이 맞춰지듯, 렌즈에 불이 이는 날에 우리는 총기로 영점 사격 훈련을 했다. 평가에서는 내가 첫 번째로 합격했다. 방식은 다소 구식 같았다. 총 위에 바둑알을 올려두고, 사격 후에도 그것이 떨어지지 않으면 통과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힘든 것은 햇볕이었다. 오전 일곱 시임에도 하늘은 너무 뜨거웠다. 그것이 하늘인지, 렌즈인지 알 수 없는 불길 속에서 우리는 익어갔다. 익다 못해 타들어가듯, 끝없는 땀을 흘렸다.
훈련을 마치고 생활관에 돌아와서는 전날 배운 총기 분해에 이어, 이번에는 총기 수입을 익혔다.
총기를 관리한 뒤 상담관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동기들을 위해 초콜릿바를 여러 개 챙겨와 함께 나누어 먹었다.
짧은 틈이 날 때마다 책을 읽었다. 저녁을 마치고 생활관으로 돌아오니 열여섯 시 사십 분. 약을 삼키고, 저녁 점호를 맞이했다. 그러나 우리의 잘못으로 인해 일병 분대장이 대신 꾸중을 들었다.
밤에는 불침번을 섰다. T와 이야기를 나누다 잠들고, 다시 깨어 함께 불침번을 이어갔다. 그렇게 하루가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