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전선을 간다

by 올빼미

토요일이라 기상은 여덟 시였다. 그러나 나는 여섯 시에 눈을 떠 책을 읽다가, 다시 잠시 눈을 붙이고 정시 기상과 함께 아침 땡볕 점호를 맞이했다. 점호를 마친 뒤에도 책을 펼쳐 들었고, 이윽고 브런치를 먹었다.


동기들은 나보다 어려서인지 전투화 손질이 서툴렀다. 나는 인생의 선배라는 마음으로 작은 조언을 건넸다. “구두약은 너무 적게도, 너무 많이도 묻히지 말아라.”


그날은 군가로 전우와 전선을 간다를 외웠다. 저번 군가보다 다들 씩씩하고 즐겁게 목소리를 모았다. 아마 멜로디가 한결 경쾌했기 때문일 것이다.


저녁으로는 치킨 같은 음식이 나왔다. 식사 후 동기들과 한참을 수다 떨고, 조교가 남겨주는 사진 속에 함께 담겼다. 남은 시간 동안 다시 책을 읽었고, 그렇게 하루의 끝은 조용히 잠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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