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시 반에 일어나니 정적 속에서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다. 오늘은 편도선이 조금 부어 있었다. 감기인 듯도 했다. 기상 시간인 일곱 시까지 책을 읽었다.
뜨거운 볕 아래 아침 점호를 마치고, 기독교 예배에 가는 인원끼리 식사를 했다. 이후 소대장실에 들러 약을 먹고, 소나기를 작성했다.
책을 읽고, 점심을 먹고, 동기들과 담소를 나눈 뒤 교회에 다녀왔다. 지난주에는 T와 함께였으나 오늘은 함께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았다. 그는 여러 종교를 두루 경험해 보고 싶다 했으니, 곧 다시 돌아올 것이다. 교회에는 다른 교회의 집사와 아이들이 와서 노래를 불렀다. 생활관 동기 A는 그 점이 좋았다 하였고, 나 역시 그러했다. U 또한 동의하며, 둘은 생활관에 돌아와 교회 노래를 흥겹게 부르며 율동까지 곁들였다.
저녁을 먹고, 드디어 컴뱃셔츠를 입어 보았다. 분대장들의 지시에 따라 착용한 그것은 오래 전부터 가장 멋있다고 생각해 온 옷이었다. 비로소 몸에 걸치니, 앞으로 진정한 훈련이 시작될 것임을 알리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일요일이라 휴대전화도 받았다. 가족과 통화한 뒤, 잠시 웹소설을 들여다보았다. 그렇게 하루는 고요히 저물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