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평소와 달리 일기를 적어본다. 그 까닭은 오늘 하루가 다른 날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어제부터 이어진 인후통으로 의무대를 신청해 다녀왔다. 의무대는 사회의 병원과는 사뭇 달랐다. 아픈 이를 배려하는 분위기는 부족했고, 체온을 재는 기계 또한 일회용 비닐을 씌우지 않은 채 여러 귓구멍에 들락날락하였다. 위생에 대한 개념은 희미했다. 나는 군의관에게서 약과 가글을 처방받아 돌아왔다.
생활관에 돌아와서는 OMR 작성이 필요한 서류를 채웠다.
드디어 약 2주가 지나서야 비로소 저녁 점호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었다.
밤이 깊어지자, 기도를 올렸다.
“하나님, 제게 기준을 주시고, 목표를 향한 갈급을 주십시오. 저희 생활관과 소대와 중대, 더 나아가 대대의 군인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내려주십시오. 이 대한민국 청년들의 앞날을 밝혀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