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화 편지의 울림

by 올빼미

각개 훈련 이틀째. 새벽에 내린 비로 산길은 미끄러웠다. 우리는 각개전투 요도(요약 지도)를 받았고, 분대장들의 시범을 지켜보며 저마다 감탄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어 정신전력 교육이 있었다. 북한에서 온 탈북민이 강의를 했고, 그다음에는 젊은 정훈 장교의 이야기를 들었다. 훈련을 마치고 씻은 뒤 저녁을 먹고 PX에 갔다. 그러나 원하는 가나마일드는 이미 동이 나 있었고, 대신 M&M을 샀다. 배불리 먹고 책을 읽었다.


저녁 점호는 별 탈 없이 지나갔다. 무엇보다 오늘은 아버지의 편지를 받은 날이었다. 한 달 전에 쓰신 글이 이제야 소대장들의 손을 거쳐 내게 닿았다. 담백하고 깊은 울림이 있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8화28화 각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