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중을 정말 가고 싶었다.
이유는 가면 따돌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잘하고 좋아하는 걸로 학교 다니면 나의 삶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실제로 입시를 치고, 붙어서 엄청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나도 음악과, 그리고 친구들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구나 싶어서 더욱 기뻤던 것 같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예중으로 가게 되었다.
중학교 1학년, 친구들과 친해지는 게 너무 좋았다.
가니 잘하는 애들도 너무 많았고, 이름 있는 애들도 참 많았다.
학교 다니기 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도 몇몇 있었는데, 같은 선생님 제자여서 알고 지냈다.
친했는데, 학교에서 반 배치고사를 보고 전부 반이 흩어졌었다.
그러고도 친하게 지내긴 했었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미술과, 무용과, 음악과가 각각 다른 반이 아니라 섞여있었다.
그래서 다른 과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기도 하고 그랬다.
물론 이건 1학년 때만 해당사항이고, 2학년부터는 조금씩 따로 놀기 시작한다.
3학년 때는 같은 과끼리만 거의 다닌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1학년 때는 그래도 잘 지냈었다.
나 포함 4명의 친구들과 항상 같이 다녔다.
그런데 나랑 정말 친했던 친구 한 명이 자퇴를 했다.
그게 좀 많이 허전하기도 했고, 공허하기도 했다.
그리고 2학년 때, 또 친한 친구 한 명이 전학을 갔다.
슬펐다. 많이 슬펐다.
남은 친구, 1명.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나도 다른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 친구와 벽을 치고 싶었다.
가끔은 아예 다른 친구랑 밥을 먹기도 했다.
그것도 잠시고, 다시 나는 벽을 허물 수밖에 없었다.
다들 이미 밥을 같이 먹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허물었던 것 같다.
나는 2학년 초반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다.
정확한 건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점점 버거워졌다는 것만큼은 기억이 난다.
제대로 된 시작은 2학기부터였다.
매일 창문만 보면 떨어지고 싶다는 생각부터 했었다.
3학년이 되고, 나는 매일 극단적인 충동에 시달렸고,
결국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했다.
나 자신을 해쳤다.
그리고 나 자신을 무너뜨렸다.
나는 나 자신을 어디까지 무너뜨릴 수 있을까,
이 대결을 누군가랑 했다면 아마 내가 이기고도 남을 거다.
정말 많이 무너졌었다.
반 친구들 이름도 외우기 어려웠고,
누가 누구였는지 떠올리는 것조차 할 수 없었고,
친구들과 다시 벽을 치고, 벽을 허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친구들 중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깊이 열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그 와중에도 도와주는 친구는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친구는 늘 내 편에서 도와줬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되기 위해 애썼다.
누군가의 도움은 내게 있어서는 사치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면서 느끼게 된 점이 있었다.
예중은 탈출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의 한계를 테스트하고, 저 안쪽 깊은 구석으로 나를 밀어 넣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