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끌어당김 1년 차의 바람과 그 결과물

완전히 처참했다고 하기엔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

by 보통의 하루

나의 첫 번째 끌어당김의 결과물은 어땠냐고?


2024년 1월 나의 끌어당김 list를 하나씩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2024년 우리 가족은 새로운 곳,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한국 집과 오피스는 좋은 주인에게 매도하게 되어 안정적으로 말레이시아에 생활비를 보내고, 나는 회사 근처에 원룸을 구해서 살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

2024년 8월 우리 가족은 새로운 곳,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였고, 한국집과 오피스는 아직도 좋은 주인을 찾지 못하여 대출금을 내고 있고 현재는 회사도 육아휴직하고 가족과 다 같이 쿠알라룸푸르에 와 있다.

2. 2025년 4월 남편의 19년 직장 생활 마무리를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건 좀 신기했다. 남편 회사에는 아무런 희망퇴직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가능성이 없던 상태에서 끌어당김의 실험작?처럼 타깃 삼아해 봤던 것인데, 24년 중반 경 갑자기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한다는 안내가 떴다. 허무맹랑한 끌어당김이니 뭐니 하지 말라던 남편에게 "이것 봐 내 말이 맞지? 끌어당김의 힘이라니까."라고 으스댔는데, 알아보니 일부 직원 대상으로 매우 한정적으로만 진행하다고 했다. 여러 차례 확인하고 몇 개월이 지났지만 남편이 해당될 가능성은 전혀 없었고, HR에서는 대상자가 아니라는 답변까지 들었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20년 차 직장인의 촉인지 아니면 오기였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혼자 확언을 계속해 나갔다. 결국 연말이 다되어 가던 중 갑자기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가 되면서, 25년 4월이 아닌 25년 1월로 해서 희망퇴직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되고 퇴사하게 되었다. 퇴사가 좋은 일이 아니지 않냐고 할 수 있는데, 당시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해외에 나가 살며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계획을 세운 터라, 남편 육아 휴직이 끝나는 25년 4월이 되면 퇴직 수순을 밝을 요량이었다. 이왕 퇴사하는 거 희망퇴직프로그램을 통해 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이었는데 어찌 되었건 아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가능해졌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3. 나는 최고의 마케팅 상무로 25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싱가포르 리전으로 갈 수 있게 되어 행복하며 4. 25년 가족이 조호바루로 옮겨 같이 생활을 하게 되어 행복하고 감사하다.

결론적으로는 3번과 4번은 끌어당김이 되지 않았다. 나는 현재 육아 휴직 중이며, 여전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거주하고 있다.


5-6번은 아직 도달하지 않은 것이지만 적어도 5번은 더 이상의 끌어당김 확언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왜냐면 가장 중요한 감정이 느껴져야 하는데, 회사에서 승승장구한다는 3번-5번까지의 내 바람을 읽을 때 마음으로 이게 설레거나 기쁘지 않았다. 어쩌면 당연했다. 가족의 해외 이주를 결심했던 이유도 현재의 내 삶이 행복하거나 즐겁지 않고, 늘 치열하고 스트레스받는 삶을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싫어서였는데, 그 삶을 계속 살겠다는 바람을 큰 소리로 확언을 하며 감정적으로 설레거나 행복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결론적으로 끌어당김의 1년 차를 회상해 보면, 뭐든 시도를 해보라고 하는 말들의 뜻을 알 수 있는 첫해였다고 요약해 본다. 만일 내가 꾸준히 확언을 외치고 어떤 바람을 가지는지 구체화해 보지 않았다면 현재도 막연하게 나는 이렇게 살아야지 라는 환상 속에서, 여전히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테니까.


그러나 매일 외치다 보니 3-5번은 입에도 잘 안 붙고 즐겁지도 않으며, 계속 고민하게 되었고, 확언의 내용들이 조금씩 다듬어지고 변해가는 걸 느끼면서, 진짜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들에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선언문을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끌어당김이라는 것을 시행하면서 알게 된 것은, 나는 가족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 지금의 직업과 일만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 내가 내 인생에 주인이라는 거. 적어도 이 정도는 알게 되었고, 이런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나의 끌어당김의 방향성은 점차 성장하고 다듬어지는 중이다.


막연하지만 이렇게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나는 항상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던 사람이라 더더욱 나와 같은 결의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한다. 우선은 현재에서 터무니없어 보이더라도 써보라고. 그렇게 쓰고 읽고 하다 보면 점차 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이다.


예전 같았으면 지금과 같은 글도 쓰지 않았을 거다. 원래 성격이었으면 글쓰기 관련된 강의를 듣고 학원을 다니고, 혼자 몰래 쓰고 저장하다가 스스로 만족이 될 때 공개를 했을 테니 말이다. 아마 평생 공개는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제는 안다.


말도 안 되는 끌어당김이라는 거를 해보고 나니, 하다 보면서 점차 내 색깔을 찾아간다는 거 말이다. 글쓰기처럼-

막연하더라도, 아니면 반대로 너무 현실적이라서 구체적인 계획된 꿈이라도 좋다. 현재 할 수 있는 선에서 일단 작성을 해보고 확언을 외치다 보면, 두 가지 유형 정도로 나눠서 반응이 올 수 있을 것 같다.


예전부터 계속 꿈꿔 왔던 거라서 점점 그 확언에 확신이 생기고 믿음이 생기는 경우, 이 경우에는 그 믿음을 믿고 그렇게 나아가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나와 같을 것 같다. 한 10일 정도 외치다 보면 아닌 것 같지만 바꾸질 못한다. 왜냐면 이것도 나름 내가 고민해서 세운 선언문이고, 10일 만에 바꾼다는 것은 너무 경솔한 것 같으니까. 그리고 큰 꿈을 세운 만큼 아직 믿음이 없는 것 같다는 위로를 하며 계속 이어간다.


나는 이 단계에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 나도 그렇게 외치다가 보니 20일 30일이 지날수록 계속 의구심이 들고,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선언문이 바뀌고,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느끼는 순간을 찾았으니까. 고명환 님의 강연을 보다 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 확언이 항상 똑같은 건 잘못된 거라고.

선언을 하고 믿고 실행하다 보면 변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오히려 항상 그대로이라면 그건 실행하고 있지 않은 환상에 불과하다.


어찌 되었건 남들이 모두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하다고 했던 남편 회사 희망퇴직 프로그램이 시행되었었고, 대상자가 아니었던 남편도 극적으로 대상자도 되었다. 우연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내가 우연이라고만 치부했다면 이 글도 쓰고 있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하나씩 믿기 시작하고,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간다는 확신이 조금씩 생기고 있었던 것이다. 내 선언문은 여전히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2년 차 내 선언문에는

1. 회사에 대한 부분이 사라졌다.

2. 내 부를 위한 내가 치를 대가를 추가함으로써 막연했던 목표에 대한 확신이 더욱 강화되었다.

3. 매일 외치다 보면 입에 착- 감기는 말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으며 하루에 한 번은 꼭 손글씨로 쓴다.

4. 구체적인 하나의 스냅숏 형태의 이룬 모습을 명상을 통해 떠올리며 비슷한 사진을 핸드폰/노트북 배경 화면과 냉장고에 붙여뒀다. 아이들이 이 집이 뭐냐고 물으면 우리 집이라고 이야기해 준다.


제일 중요한 변화는,

나는 내성적이고, 브랜딩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내 잘난 척 같아서 부끄럽고, 오그라 들어서 나설 생각을 못하고 마냥 그런 사람을 부러워했었는데, 여전히 그러하지만, 그래서 나를 완전히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내 주변 사람들이 아는 게 부끄럽지만 그래도 점점 용기를 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남들은 꼭 전문가가 아니라도 그 사람 말을 믿어주면서 나 스스로에게는 전문가여야 한다는 압박과 스트레스를 주며 스스로를 더더욱 억눌러 왔다면 끌어당김 덕분에? 나는 조금씩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격려하고 믿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변화는 내 삶이 행복할 수 있다는 느낌과 확신을 준다.


새로운 선언문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경제적인 측면에 대한 변화부터 다음 연재에서는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현재 남편은 희망퇴직을 했고, 나는 육아휴직이며, 우리는 흙수저 부부라 양가 도움은커녕 생활비를 드려야 하는 환경인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와있다. 남편은 여전히 운이었다고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게 끌어당김이라고 말하고 싶다. 2025년 1월부터 지금까지의 경제적인 상황에 대해 연재에 쓰면서 왜 나의 믿음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지 공유해보려 한다.


끌어당김, 어디까지 하나 한번 같이 가보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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