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가 희생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부분 “희생”을 강요당하고 무의식에 심어 놓는다. 미래의 경제적 자유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사회적 성공을 위해 가족의 행복을 희생시키며 그것이 응당 모두가 살아가는 당연한 길임을 가스라이팅한다.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하며, 내가 일하고 싶을 때 일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것으로,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응당 있어야 한다고 배웠다.
산업화가 주가 되었던 산업화 시대에 고용주들은 well-educated 된 안정적인 노동자가 필요했고, 많은 학교와 회사에서는 이렇게 우리 부모를, 그리고 우리를 길들여 왔다.
열심히 살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채 회사가 정해놓은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서 그저 열심히 살면 성공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 고문을 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다.
그나마 요새는 유튜브나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본인 스스로를 표현하고, 1인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늘어나면서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사회가 변화해 나가는 속도보다는 여전히 사람들의 인식 변화는 오래 걸린다.
여러 SNS 채널로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담이 이어지고, 관련된 강의 팔이도 너무 많아 뭘 골라서 봐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나는 아직 수익이라고는 1도 없는 초보이다. 육아 휴직을 하면서 막연하게 유튜브도 하고 전자책도 쓰고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봤지만, 그리고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JUST DO IT” 일단 시작해라. 꾸준히 해라라고 조언을 해주지만,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은 나도 그게 쉽지 않다.
그나마 영상보다는 글 쓰는 것에 익숙한 나는 이렇게 브런치를 띄엄띄엄 쓰고 있지만, 나는 아직 성공한 인플루언서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지만, 막연한 믿음은 생겼다.
세상을 내가 이끄는 대로 산다는 것은 내가 행복하게 몰입하며 살아갈 때 가능하다는 것과, 그렇게 살기 시작한다면 부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는 것.
즉,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내 기분이 어떤지 모르는 채 그저 계획 대로만 살면서, 언젠가 되겠지 언젠가 되겠지-라고 한다면 계속해서 그 상태로만 살다가 지치거나 체념을 하게 된다.
그건 현재를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막연하게 믿음을 갖게 된 것도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1년 안에 무슨 성과를 봐야 육아 휴직 후 복귀할지 말지를 결정할 것이라는 계획하에 달리다 보니 매일 스트레스받고, 글을 못 쓰면 자책하게 되고 그러다 놔버렸다가, 또 이러면 안 되지 싶어서 집중하고 -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현재의 나는, 나도 아이도 모두가 행복하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입맛이 다른 두 아이의 스낵 박스와 런치 박스 그리고 등교 길에 먹을 아침까지 사는 것이 스트레스였는데,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사과를 깎으면서 돈가스를 튀기면서 아이들이 먹고 좋아할 것을 생각하면 행복하고, 빨래를 개고 다림질을 하면서 아이들이 뽀송뽀송한 옷을 입을 생각을 하면 행복하고, 말 안 듣는 아이들에게 화가 날려고 할 때도 이런 시간이 조금 더 아이들이 크면 없겠지라고 생각하면 그게 참 소중해진다. 화낼 일도 없고, 짜증 날 일도 없다. 그리고 틈틈이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면 이런 시간이 주어짐에 또 행복하고 감사하다.
내가 마음이 평온하니 아이들도 표현을 더 많이 해준다. 엄마와 함께 있어 행복하다고.
누구는 일하는 것에서 더 큰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다.
나는 내 일을 사랑했지만, 가족도 중요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결정을 한 것이다.
그 과정이 힘들고 불안할 수 있지만, 나는 믿기로 했다. 나를, 내 선택을, 내 행복을.
오늘의 소비를 미래의 나에게 맡긴다. 는 것과는 분명 다르게 봐야 한다. 물질적 욕망을 행복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물론 나는 부자이고 부자일 것이다. 우리가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여유로운 생활과 원하는 것과 원하는 장소와 원하는 시간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즉, 돈 그 자체 물질적인 욕망 자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내면에는 내 시간을 풍요롭고 여유롭게 내가 관리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게 미래에 머물러 있으면 항상 그건 미래에 존재할 뿐이다.
지금 풍요롭고 여유롭다고 느끼고, 현재를 만족하고 산다면 그런 현재가 모여 만들어진 미래는 당연히 행복하고 풍요로울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나는 퇴직금이 다 떨어지면 어쩌지? 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일어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니, 그런 마음으로 내 현재를 채우고 싶지는 않다.
그저 현재, 육아 휴직 상태에도 가족들과 따뜻한 밥을 나눠 먹고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 행복하고 감사하다.
나는 계속해서 내가 선택한 이 삶을 공유하면서, 결국 내가 선택한 내 삶이 행복했음을 남기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내가 행복한 내 삶을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