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우리가 그렇다고, 스스로 괜찮다고 위로해 주는 건 어떨까.
나 스스로의 행복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조급할 필요가 없다. 나는 회사를 다니고 있고, 많은 유튜버들이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이 본업을 넘어설 때, 그때 직장을 그만 두면 된다고들 했다.
그러나 정작,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해답 찾기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나는 늘 "저는 아무거나 좋아요." 부류의 사람이었고, 그게 사회생활의 미덕이라고 믿어 왔다. 튀지 않는 것,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것. 그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드러내는 것보다 훨씬 교양 있는 거라 믿었다.
간과한 것이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안다]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주장하는 것과는 엄연히 다른 이야기라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면서 배려한 답 치고, 상대방에게 결정과 선택을 미루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나는 후자의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나의 장래희망은 부모님이 원하는, 혹은 주변 사람들이 "이야~ 너는 000을 하면 잘하겠다."라고 하는 그런 것들이 내 꿈이 되고 장래희망이 되어왔다.
회사에서는 중대한 결정 척척 잘 해내고, 우선순위에 따라서 업무도 곧잘 하는 사람이면서,
40대가 되고 행복에 대해서 처음 고민을 시작했다는 것도,
행복을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보자고 마음먹은 것도,
무엇보다 그 좋아하는 것이 뭔지 조차 모른다는 것은,
참으로 우습고 한편으로는 슬픈 일이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위한 '내가 좋아하는 것 찾기'를 하면서, 정작 나는 사소한 나의 관심사, 취향조차 모르고 있으니, 어찌 중대한, 내 인생을 걸 가장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아기가 걸음마를 시작하는 기분으로 하나씩 천천히 해보기로 했다.
우선 나는 소소하게 기록을 시작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하나?라는 물음표가 머릿속에 뜨면 무조건 기록으로 남겼다. 먼저는 좋아하는 것부터 정리를 해보고, 이후에는 가장 소중한 가치 그리고 그걸 매치했을 때 내가 꿈꾸는 삶을 그려보면 되겠다고 순서를 정했다.
김밥. 떡볶이. 약간 매콤한 오일 파스타. 심플한 마르게리따 피자. 카키색. 검정 옷. 가끔 베이지색 옷.
혼자의 시간.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글로 남기는 것.
"언제든 당장 그만 둘 사람의 책상 같다."는 말을 항상 들을 정도로, 회사 책상을 깔끔하게 쓰고, 집도 가능한 눈에 보이는 곳은 특히나 물건을 올려두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나의 장점에 대해서 타인들에게 물어보면 복잡한 상황을 심플하게 정리하는 것을 잘한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는다. 미용, 패션, 뷰티나 쇼핑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20년 넘게 입은 옷도 있고, 화장도 가능한 적게 빠르게 한다. 이것도 어찌 보면 심플함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찾은 나는 "심플함 / 글쓰기 / 사색 / 기록"으로 압축해 볼 수 있었고, 심플한 상황 정리 & 명확한 업무 지시 등의 내 장점 뒤에는 "경청 /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기"라는 숨겨진 능력도 타인들에 의해 발견할 수 있었다.
나에게 예민해지는 것. 그건 나를 이해하고 내가 행복해지는 것에 있어서 매우 필요한 요소였다.
아직도 내 인생의 중대한, 그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확신이 없다. 그렇지만 이렇게 찾기 시작하면서 나는 내면부터 서서히, 그리고 내 생활에서도 서서히 변화가 온 것은 분명했다. 내가 이끄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고, 그 삶을 생각할 때 가슴 벅차고 설렌다는 것은 분명 현재의 일과 생활에 시달리고 스트레스받는 감정과는 확연히 달랐으니까.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하나하나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기 혹은 정말 피해야 하는 싫어하는 것을 걸러내기의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는 하루의 시작이 한숨이 아닌 설렘으로 할 수 있다는 큰 선물이 있었다.
세세한 관심사나 좋아하는 것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되지만, 굳이 쓴 이유는, 혹시나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이런 게 도움 된다고?라고 생각할 만한 작은 행동의 변화인데, 별거 아닌 이것들이 주는 선물이 예상보다 크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별거 아니기에 누구든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쩌면 그게 내가 용기 내어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이고,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같이 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찾기.
그것부터 시작하면 행복은 어느덧 내 코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