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민 Nov 30. 2021

RGB

"그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기를"

내 눈앞에 병사들의 수는 이백만

그들은 밝은 빛을 뿜으며

뜨겁게 죽어간다


무지개 빛깔의 파도들이

아무렇지 않은 척 일렁거린다

내 망막에 맺힌 건

그들 혼자가 아니라

그들이 잡은 손이었더라


그 숭고한 희생 덕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무지하고 미개한 나라는 존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거겠지


빛나는 모든 것이

누군가의 눈을 쨍하게 하지 말기를

그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기를


너의 색깔은 

빨강

초록

파랑

매거진의 이전글 공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