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기를"
내 눈앞에 병사들의 수는 이백만
그들은 밝은 빛을 뿜으며
뜨겁게 죽어간다
무지개 빛깔의 파도들이
아무렇지 않은 척 일렁거린다
내 망막에 맺힌 건
그들 혼자가 아니라
그들이 잡은 손이었더라
그 숭고한 희생 덕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무지하고 미개한 나라는 존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거겠지
빛나는 모든 것이
누군가의 눈을 쨍하게 하지 말기를
그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기를
너의 색깔은
빨강
초록
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