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ötzen-Dämmerung
"어떤 상황에서는 내가 더욱 소망하는 또 다른 형태의 쾌유를 나는 소원한다. 그것은 우상들의 비밀을 캐묻는 것이다. 세계에는 실재들보다 우상들이 많다. 이것이 내가 이 세계에 대한 나의 '사악한 눈빛'이고, 또한 나의 '사악한 귀'이다. 여기서 망치를 들고 한번 질문을 던지면, 아마도 부풀어 오른 내장에서 이야기하는 저 윰여하고 공허한 음성의 대답을 듣게 될 것이다. - 이 소리는 귀 배후에 귀를 가진 자에게 얼마나 황홀한 것인가 - 늙은 심리학자이며 유혹자인 나는 조용히 있기를 원하는 바로 그것을 시끄럽게 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 역시 -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 어떤 휴식, 태양의 흑점, 어떤 심리학자의 여유로운 도약이다. 이것은 아마도 새로운 전쟁이 아닐까? 그리고 새로운 우상들이 캐내어지지 않을까? 이 소책자는 거대한 선전포고이다. 여기서 캐내는 우상들은 시대의 우상들이 아니라, 영원한 우상들이다. 이 영원한 우상들은 소리굽쇠와 같은 해머에 의해 건드려질 것이다. -이보다 더 오래되고, 더 설득력 있고, 더 거드름 피우는 우상들은 전혀 없다. 또한 더 공허한 우상들도 없다. 그렇다고 이 우상들이 가장 믿을 만한 것이라는 사실은 방해받지 않으며, 가장 고상한 우상인 경우, 사람들은 그것을 결코 우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상의 황혼 p.12
"무엇이 우리의 유일한 가르침일 수 있는가? 그 누구도 인간에게 인간의 특성들을 부여하지 않는다. 신도, 사회도, 부모도, 조상님들도, 자신조차도 특성들을 부여하지 않는다. 그가 거기에 있다는 것에, 그의 천성이 이렇고 저렇다는 것에, 그가 이러한 상황들과 환경 아래에 있다는 것에, 그 누구도 책임이 없다. 그의 숙명은 존재했던 것, 앞으로 존재할 모든 것의 숙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그는 자신의 의도, 의지, 목적의 결과가 아니다. 그를 '인간의 이상' 또는 '행복의 이상' 또는 '도덕성의 이상'으로 만들고자 하는 시도는 실현될 수 없다. 그의 본질에 어떤 목적을 전가하고 원하는 것은 불합리한 것이다. 우리는 '목적'이라는 개념을 발명하였다. 그러나 현실에는 목적이 없다. 인간은 필연적이다. 인간은 한 조각의 숙명이다. 인간은 전체에 귀속되고, 인간은 전체 안에 존재한다. 우리 존재에게 올바른 방향을 부여하고, 우리 존재를 측량하고, 비교하고, 유죄판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왜냐하면 이는 전체에게 올바른 방향을 부여하고, 전체를 측량하고, 비교하고, 유죄판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다! 아무도 더 이상 책임지게 하지 않는다는 것, 존재양식이 제1원인으로 환언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세계는 통일적 의식도 아니고, 통질적 '정신'또한 아니라는 것, 이러한 사실은 우선 위대한 해방이며, 이와 더불어 생성의 무죄가 복원된다. 지금까지 '신' 관념은 현존하는 것에 대한 최대의 적대였다. 우리는 신을 부정하고, 우리는 신 안에 있는 책임성을 부정한다. 이렇게 우리는 세계를 구원한다." -우상의 황혼 p.64
"이기심의 가치는 이를 가진 자의 생리학적 가치만큼 그 가치를 지닌다. 이기심은 매우 가치 있을 수도, 무가치할 수도, 혐오스러울 수도 있다. 모든 개인은 그의 삶이 상승일로인가, 하강 일로인가에 따라서 평가될 수 있다. 이기심의 가치를 결정하는 표준은 개인의 삶이 상승일로이면 그의 가치는 비범한 것이라는 점이다. 총체적 삶이 더 더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자기 보존을 위한, 최적의 환경들을 창조하기 위한 배려는 극단적이어도 괜찮다. 대중과 철학자들이 지금 까지 이해한 '개별자', 개인은 하나의 오류이다. 그는 그 자체로서는 아무것도 아니며, 원자도 아니며, '사슬의 고리'도 아니며, 과거의 단순한 유전도 아니다. 각 개인은 스스로를 관통하는 하나의 전체적 선(Linie)으로서의 인간이다. 그가 하강의 과정, 쇠퇴, 지속적 퇴화, 병듦을 나타냈다면(대략적으로 말하자면 질병들은 몰락의 결과로 드러나는 현상이지, 몰락의 원인은 아니다), 그는 가치가 적다. 그러므로 으뜸가는 정의는 그가 좋은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서 되도록 적게 빼앗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들에게 붙어사는 단지 기생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상의 황혼 p.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