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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윤 Jan 20. 2022

모난돌이 사실 보석일수도 있어

20220120

요즘 인사말처럼 듣는 말들이 있다. 

"넌 참 특이해"

창의적인 일을 해야하는 사람으로써 칭찬으로 듣던 때도 있었지만

뭐든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최근들어 만나는 사람마다 마치 안녕? 하는 인사처럼 저 말을 빼놓지 않고 전하니 

넌 특이해라는 말의 해석이 꼬아 해석 되기 시작했다. 


왜 여행을 그런데로만 가?

입맛 되게 특이하다. 

멋 부리지마 세계관 드러나니까  

내가 만나본 사람 중에 제일 특이한것 같아요. 

넌 정말 특이한 생각을 참 잘 해. 


이게 다 최근 두세달 사이에 들은 인사말같은 말들이다. 


내가 이상한걸까? 

내가 과한걸까?

내가 그렇게 모난 돌인걸까?


사실 이렇게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아도 될 법한 가벼운 추임새 같은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사실 그런 뉘앙스가 더 맞았던것 같다. 그러나 이미 내 마음과 생각은 꼬일대로 베베 꼬여 

마치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 시간

또 낮아 들었던 "정말 특이하다니까,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특이해"라는 말이 머릿속에 멤돌며 

내 밤잠을 괴롭히던 시간 저 멀리 타국에서 이제 아침을 시작하던 지인에게 이 고민을 털어놓았다. 


"내가 정말 그렇게 이상한 사람일까요? 난 모난 돌이고 싶지 않은데..."

"모난돌이 어때서? 모난돌이 사실 알고보면 보석원석 일 수도 있어. 

모난 보석원석이 정 맞으면? 보석 되는거지 뭐. 겁먹지마. 특이한게 아니라 사실 특별한걸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같은 붕어빵 틀에서 구워내는 붕어빵조차 다 똑같진 않은데 사람은 오죽할까. 그 말을 한 사람의 기준선이 너랑 다를 뿐이야. 잘못하고 있는게 아니야. 좀 특이하면 어때. 니가 행복하면 되는거지"


저 말 한마디로 내가 보석이 된 것도 특이하지 않은 사람이 된것도 아니었지만

적어도 맘속을 어지럽히던 잡념 대신  

묵직하게 눈꺼풀을 내려 앉히는 잠을 선물 받았다

꿈도 찾아오지 않는 깊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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