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남김없이 마음과 함께 두는 것
오늘은 '감정感情'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감정이라는 걸 갖고있죠.
느낄 감. 이 한문은 '다함'이라는 글자가 '마음심'자와 합쳐진 문자죠.
‘모두’, '남김없이 마음과 함께 하는 것'이 감정이라는 말이에요.
5감 모두를 통해 들어오는 모든 것을 느낀다'는 말이기도 하고,
'모든 것을 마음과 함께 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정'은 '뜻정'자인데요,
마음의 작용을 의미하는 문자입니다.
'느끼어 일어나는 생각이나 마음'을 뜻하죠.
'정'자는 마음심자와 푸를청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정'자는 우물 주위로 푸른 초목이 자라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거에요.
'맑다'나 '푸르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순수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죠.
이 '정'은 매우 동양적인 정서의 단어죠.
우리 한국인은 '정'을 정말 강조합니다.
미운정 고운정, 다정, 정을 떼다, 정이 들다...
우리는 정에 울고 정에 목숨을 내거는 민족이에요.
우리는 정말 많은 감정들을 느끼고 살죠..
밝은 감정들도 있지만 어두운 감정들도 많아요.
이런 감정들은 그저 순수한 마음에서 느껴지는 것들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자 작용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감정 때문에 힘들어 해요.
밝은 감정들은 어두운 감정들로 덥히고 쉽게 장악되곤 하죠.
바로 이런 게 문제가 되는 겁니다.
우리가 어두운 감정들에만 집중한다는 거에요.
밝은 감정도 충분히 많이 일어나고,
우리 마음 속에 늘 나타나는 감정들이지만
우리는 그보다 어두운 감정에 우리의 주의를 더 많이 보내는거죠.
예를 하나 들어볼께요.
여러분이 아침에 잠에 깨고 처음 느껴지는 감정이 뭐에요?
사람마다 다르겠죠.
제 경우는, 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희 고양이 오쇼가 우는 소리때문에 저는 이른 아침에 잠이 깹니다.
제가 일어나기 전에는 울음을 멈추지 않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수 밖에 없어요.
조용하게 잘 자고 있는데
그런 울음소리에 고요한 잠이 방해를 받고 깨게 되니까,
저한테 가장 처음 느껴지는 감정은 '짜증'이에요.
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이 아니라고 해도
아주 평온했던 잠, 수면이 이제 끝났다는 사실에 대해서
별로 기분이 나빠지는 거 같아요.
아기가 세상에 태어날 때 우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아무튼 우리 하루를 시작하는 감정이 썩 좋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요즘 노력하는 새로운 습관이 있어요.
처음에는 쉽지 않았는데,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괜찮은 습관이 된 거 같아요.
잠이 깨자 마자 바로 예전의 습관대로 짜증이 느껴지는 건 바뀌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감정을 느낀 후에
바로 그 다음에 '아 맞다!' 하고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다른 것들도 느껴보기로 선택해요.
은은한 아침 햇살,
이불의 포근함,
살아있다는 안도감,
숨을 쉴 수 있다는 감사함,
오쇼가 나를 찾는다는 귀여움..
등등.. 사실 밝은 감정들이 꽤 많이 있더라구요.
물론 이 역시 좋은 감정'만'느끼는 편협적인 시도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을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불편한 어두운 감정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그저 다른 감정들도 있음을 알고, 느껴본다는 것이 중요한 거에요.
달콤한 수면이 방해받아 깨버린 짜증,
몸의 찌뿌둥함,
더 자고싶음, 졸려움..
쟤는 왜 저렇게 시끄러워.. 하는 불평..
오늘 해야하는 일들에 대한 부담과 한숨..
등 부정적인 감정들로 시작하던 제 아침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모든 감정을 왜곡이나 치우침 없이
모두 다 포함시키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어두운 감정이 느껴질 때, 구지 그 감정을 회피하려 하거나,
혹은 그 감정에 휩싸여 나의 현재를 왜곡당하지 말고
그저 모든 감정들이 다양하게 나에게 있음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평정심입니다.
평정심을 잃지 않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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