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다귀 해장국

by 오동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힘들게 산다와 나는 많은 사람들처럼 가난하게 산다의 차이점이 뭘까? 깍두기를 먹으면서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했다. 뼈다귀 해장국의 뼈를 핥으면서 이토록 평범한 내가 어째서 그 긴 시간 동안 그림을 꿈꾸며 살아왔는지 의아했다. 소주가 달다. 밖은 훤하고 식당엔 빈 텔레비전만이 웃고 떠들고 걱정 없는 표정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에 겨워 보인다. 먹고 사는 걱정 없이 도시락을 싸고 노래를 하고 소풍을 간다. 나는 동네 식당에서 낮술을 마신다. 소주는 쓰다. 앞날은 캄캄하다. 어디에 뿌리를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 인생은 텔레비전 드라마처럼 막장이고 허황하다. 식당에는 텔레비전이 살고 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은 나를 대신해 사랑하고 미워하고 헤어지고 힘들어하고 싸운다. 그런데 아파 보이지는 않는다. 화장발이 살아있는 표정으로 비운의 여주인공이 운다. 식당 주인은 남편 흉을 보고 있다. 고추는 맵고 뼈는 딱딱하다. 살점이 떨어진다. 살아있다는 게 거짓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