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식당

by 오동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얘기를 쌀밥에 얹어 제 속으로 우겨넣는다.

강인한 쇠 젓가락으로 꽁치의 내장을 헤집었다. 살만 쏙 빼먹었다.

꽁치의 눈은 까맣게 탔다. 김치는 시다. 구린내 나는 된장국에 깍두기를 깨물었다.

와사삭 부서지는 바람들. 원산지를 모르는 배추와 생선과 쌀이 각자의 출발점을 벽에 써 놓았다.

사람들은 밥을 먹고 텔레비전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쉼 없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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