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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동 Oct 07. 2015

마감



 일은 미적거리고 있고 마음은 바깥으로 돈다. 예상했던 기간을 이미 넘겼지만 마감을 못하고 있다. 

내가 나에게 짜증을 낸다. 다음 공사가 잡혔다. 또 멀리 가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지금 일을 끝내야 한다. 내가 프리랜서로 실패한 이유도 이 게으름이다. 정말 하기 싫다. 돈이 필요하니 일은 맡았지만 마무리를 못한다. 진짜 한 장을 못 그리겠다. 애초에 애정이 없는 일이다. 글에 맞춰서 그림을 쥐어짜는 것에 질렸다. 이미 알고 있다. 그런데도 거절을 못하고 일을 받는다. 일은  일일 뿐인데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 아니냐고 혼자도 말해보지만 그래도 하기 싫은 걸 어쩌겠나.


도대체 이런 심리는 어디서부터 온 건가. 자책도 반성도 소용없는 내 게으름. 이게 게으름인가? 하기 싫은 일은 피하는 게 요령이 아닐까? 차라리 내 작업에 더 정성을 쏟는 게 낫지 않을까? 오락가락하는 생각들. 어쨌거나 일은 마무리를 해야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해보자. 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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