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함께 오시더군요
추위에 데어 본 사람은 안다.
추위가 사람을 얼마나 서럽게 만드는지.
추위는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을 구분 짓기도 한다.
오죽하면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 김고은에게 좋은 코트를 사 입으라는 대사까지 나올까?
어릴 적 신발장이 실외에 있었다.
학교에 갈 때, 차디찬 신발에 발을 넣으면 온몸이 얼어버리는 것 같았다.
(당시 내 소원은 신발장이 안에 있는 집에서 사는 거였다.)
내가 추위에 덜덜 떨 때,
라디오에 출연했던 모 가수는
‘겨울은 따뜻해서 좋다’라는 말을 했다.
추운 겨울에 실내로 들어오면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고.
그 말이 너무나도 도련님 같아서,
얄미웠다.
아직도 나는 겨울이 따스하지 못하다.
방풍비닐을 사서 창틈에 바람이 새어 나오지 못하게 한다.
여기저기 한파에 대비해 집을 살핀다.
따스하지 못해도, 겨울을 대비하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꼴이 꽤나 어른스러워 내가 대견하다.
추위는 싫지만,
성장한 나는 좋은
겨울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