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은 ADHD입니다

<2009년 4월엔>

by judi

잠시나마 행복했었던 그날의 기억에

눈물이 맺히는건 왜인지

오늘하루도 무탈치못했던터라 또 예전글들을

찾아 위로를 받으려하는 내가 안쓰럽다.





아침 일곱시부터 일어나 안방으로 건너와

채 뜨지도 못하는 눈으로 희미하게 나를 바라보며

몇분씩 질척되며 사부작된다.

그의 아침기상의식인듯하다.

기분좋으면 뽀뽀를 해주기도, 기운이 아침부터 넘치면 짜부를 해주기도, 용기가 과도할땐 실실 웃으면 똥침을 시도한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본인과 나의 잠을 깨우고나서는

그렇게 신나게 등교준비를 할수가없다.

지난밤에 주문해둔 아침메뉴를 클리어하고, 양치와 세수를 3초만에 끝낸뒤, 꺼내놓은 옷으로 갈아입고서는 내가 로션을 손에 짜서 다가가면 눈을 감고 다음 손을 내민다.

(물론 가방은 아직까지도 내가 최종확인을 한다.)

그때부터 소파에 앉아서 8:30을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른다.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일들이 녀석에게는 최고의 기쁨인 것 같아 보인다.

적확하게 8:30이 되면 도련님 시중드는 하인으로 빙의한 엄마님이 신발을 바로 놔드리면 발넣고,

가방을 들어드리면 팔넣고,

그렇다 냅다 달려나간다.

그래도 작년부터 눈이오나 비가오나 한가지 빼먹지않는건, 일층에서 위로 손흔들어주기.

가끔은 엄마님이 급한소식이 와도 그 소식을 뒤로하고 베란다에서 내려다봐줘야하는 고충이 있지만, 이또한 언제까지이리...

덩실덩실 춤추듯이 학교를 향하는 아들을 내려다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매일이 빠르게 지나감에 아쉽고 또 아쉽다.

길어지고 야무져진 몸통에 놀라고, 나의 개그를 능숙하게 받아침에 또 놀란다.

오늘도 천천히 자라거라

아홉살의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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