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보이지 않는 뿌리에서 생겨난다.
그렇다면 그 컨셉이 소비자에게'창의적'인 표현으로 전달되어야 합니다.
오늘은 '가장 안전한 자동차'하면 떠오르는 VOLVO사의 The Tower feat. Roger Alm 광고를 가져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F2GrIuSgZ8
볼보 트럭에서 업계 최초로 출시한 4종의 신규 트럭 광고입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4개의 트럭을 쌓아 올린 후, 높이 15mm 탑 위에 사장이 서있습니다. 그리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나아가지요. 그리고 광고 마지막에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볼보는 네 종류의 새 트럭을 출시합니다. 서로를 운반할 정도로 강합니다.
그리고 사장님도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CG인 줄 착각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이 트럭들은 실제 볼보의 고향인 스웨덴 예테보리 외곽의 시험장에서 촬영되었으며, 트럭을 한 대 한 대 크레인으로 쌓아 올리며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볼보는 보여줍니다. 그저 저 튼튼함과 안정성을 보고 느끼라는 겁니다. 이런 게 바로 창의적인 광고죠!
고객들에게 '무엇'을 말해줄 것이냐(what to say)도 중요하지만, 그걸 '어떻게'창의적으로 말해줄 것이냐(how to say)도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여기서 꼭 강조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면 '크리에이티브'한 표현이 나오기 이전에 컨셉의 근거와 본질, 전략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각적이고 크리에이티브한 느낌'을 흉내 내거나 모방하는 광고나 디자인이 쉽게 사라지는 이유는 보이는 것을 받혀주고 있는 전략이 없기 때문이지요. 전략을 모방할 수 있어도 크리에이티브를 모방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기업에서 신제품을 발표할 때, 스티브 잡스처럼 노타이에 검은 상의와 청바지를 입는다고 해서 우리가 열광하고 감동을 얻는 것은 아니듯이 말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창의성을 얻을 수 있을까요?
창의력을 키우려면 우선 고정관념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과 지적 기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은 학습(discipline)과 몰입(commitment)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아르키메데스가 욕조에서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유레카!'를 외쳤을 때.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에 대한 증거를 찾았을 때. 이건 과연 우연이었을까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생겨난 건 아니었습니다. 아르키메데스는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였습니다.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과 지식이 무의식의 세계에 저장되어 있어야 합니다. 뉴턴 또한 떨어지는 사과를 무심코 바라보다 만유인력을 생각해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오히려 만유인력에 대해 연구하고 고심하던 중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아! 저것이 좋은 증거다'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우선 '기본'을 익혀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창의성이란 정석이 몸에 배고 난 뒤의 자유로운 응용이 아닐까요? 타고난 창의력도 갈고닦지 않으면 임기응변적 순발력 수준에 머물 뿐입니다.
표현의 뿌리가 되는 철학과 논리, 이론과 분석에 따란 전략이 있어야 좋은 크리에이티브가 나옵니다.
시장의 상황과 동향을 파악해내는 조사 능력을 키워야 경쟁자를 이길 수 있겠고요. 인간의 심리를 학문적으로도 잘 이해해야 소비자의 마음에 다가가 그들의 행동의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요즘 잘 나가는 경영자들이 심리학이나 역사, 철학 등의 인문학 공부에 열심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지요.
이런 측면에서 현대카드의 정태영 사장이 하는 말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창의성이란 엉뚱함이 아니라
수학적 논리입니다. 논리가 뒷받침되어야 산만함으로 안 튀고 현대카드에 필요한 정제된 크리에이티브로 갈 수 있지요.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정석이 몸에 배어야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거니까요.
혹시 물이 어는 순간을 보신 적 있나요?
물이 0도에서 어는 모습을 고속 촬영해보면 점차적으로 얼음으로 변하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자기 결정화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이와 유사합니다. 곰곰이 몰입하다 보면 무질서하고 혼돈스러운 머릿속에서 어느 순간 핵심 정보를 중심으로 전략적인 아이디어가 결정화되는 것이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밤새 고민하다 새벽녘에 불현듯 생각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이처럼 '결정화'를 경험하려면 먼저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 푹 빠져야 합니다. 전략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흠뻑 빠져들어야만 아이디어가 결정화됩니다.
애초 창의적인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조사에서도 지능과 창의력의 상관관계 또한 밝혀진 바 없죠. 창의력은 몇몇 선택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기 위해 인간이 갖게 된 특혜입니다.
창의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느냐의 여부일 것입니다. 학습과 몰입을 통해 통찰력 있는 나만의 브랜드를 위한 창의성을 발견해보세요.
*본 포스팅은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홍성태 저]를 참고하였습니다.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창업가와 사업가를 비롯해 개발자와 디자이너, 그리고 브랜드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이번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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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디자인, 아이덴티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