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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덴티오 May 02. 2021

공간 브랜딩, 건축과 사인의 관계

건축의 화룡점정, 사인

공간 경험을 방해하는 사인

본드 자국과 후면부 smps가 탈착된 사인(좌) / 3개의 사인이 모두 제각각인 모습(우)


  브랜딩을 업으로 삼다 보니, 편히 밖을 거닐 때조차 거의 모든 건축물이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면 훌륭한 건축물임에도 불구하고 사인이 엉뚱한 곳에 덕지덕지 붙어있거나 건축물의 격과는 맞지 않는 수준의 재료로 만들어져 있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건축물이 가진 색과 사인의 빛 온도를 맞추지 못해 야간경관이 조화롭지 않은 공간도 있고, 심지어 실리콘이나 접착제가 지저분하게 삐져나와있으면 참 난감할 따름입니다.


이러한 건축물과 사이니지의 부조화는 비단 디자이너나 건축가 눈에만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공간을 경험하는 실 사용자의 경험을 방해합니다. 사이니지는 공간 내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크기가 작아서 작은 분야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건축 디자인의 한 분야로 보고 큰 맥락에서 접근하면 경관 심의나 색채 심의, 옥외 광고물 심의 등 세세하게 지켜야 하고 컨트롤할 부분들이 많아 규모가 큰 건축물을 디자인할 경우 주로 사인과 그래픽을 담당하는 '환경 디자인' 또는 '브랜딩 디자인'기업과 협업을 합니다. 아이덴티오에서 진행하는 디자인 서비스 범위에 속하지요.






건축에서 사인은 무엇일까?

 본질적으로 건축은 목적에 맞는 설계를 통해 사용자의 생활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고, 사인은 공간과 사용자를 기능적으로 이어 주기 위한 길 찾기와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알려주는 표시를 디자인하는 것이 그 본질이라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건축에서의 사인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역할을 합니다.



1. Identity 아이덴티티

 건축물의 메인 사인은 공간의 이름을 표시하며, 로고 디자인을 통해 공간의 성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옥과 같이 기업이 공간을 사용할 경우, 그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홍보가 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준지 플래그쉽 스토어, 펠트커피




2. Way finding 길 찾기

길 찾기 사인은 공간과 사용자를 기능적으로 이어주며, 주로 안내사인이나 유도 사인이라고 칭합니다. 공간의 가이드가 되어주는 사인은 필요할 때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주고 때론 위트까지 있는, 건축물의 자재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사용자에게 잘 보이면서, 방해가 될 정도로는 보이지 않는 사인이 좋은 사인입니다.

고메이 494 한남





3. Visual & Product Design 시각& 제품 디자인

건축물을 사람으로 비유한다면 골격이 되는 건축구조와 공간, 패션이나 화장으로 스타일을 만드는 인테리어, 액세서리나 포인트 장식과 같은 가구를 담당하는 스타일링에 이어 사인과 그래픽은 표정과 말투 같은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사인 디자인의 폰트, 재질, 스케일, 픽토그램 이미지 등을 통해 전체 공간의 뉘앙스를 강화하기도 하고 반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po.oak pictogram /  designed by identio







건축은 사인이 되고, 사인은 건축이 되다.

때로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사인이나 공간 그래픽 하나에, 건축뿐만 아니라 시각디자인, 제품 디자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색채디자인, 환경디자인, 조명 디자인, 정보디자인, Way-finding 디자인, 타이포그래피와 편집 디자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고 전문적인 디자인 노하우가 녹아있는 셈입니다.


때로는 인지심리학이나 인간 행동과학, 빛 환경, LED 기술, 인터랙티브 디자인에 대한 공부도 필요합니다. 디자인은 계속 가지를 치며 전문화된 영역으로 분화되고 있고, 또 한편으론 시공간 속에서 통합되고 있습니다.


전문화된 영역들은 각자 자율성을 갖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소통하는 열린 세계 속에서, 건축과 사인은 더 이상 예전의 관계로 만나지 않습니다. 건축은 형태와 공간을, 인테리어는 마감과 내부를, 사인은 아이덴티티와 상징을 구획하며 관할하던 시기는 지나갔지요. 건축은 이미 시각화된 사인이 되었고 이미지가 되었으며 브랜드화된 상품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사인 역시 표피의 영역을 벗어나 정보가 되고 아이덴티티가 되면서 공간과 건축의 영역으로 확산, 침투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브랜드가 된 건축과 공간이 된 사인의 격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아이덴티오에서도 앞으로 사용자가 만족할만한 좋은 디자인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김중근 건축가님의 칼럼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창업가와 사업가를 비롯해 개발자와 디자이너, 그리고 브랜드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이번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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