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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만 Oct 08. 2019

TXT <꿈의 장:STAR>

BTS의 하위 그룹이 아닌, TXT 자체로서의 정체성은 돋보일까?

<꿈의 장:STAR> ALBUM REVIEW

TXT의 첫 데뷔 앨범 <꿈의 장:STAR>는 Slow Rabbit을 전면에 내세워 1980,90년대 유행한 장르부터 신스팝, 힙합, 소프트 모던 록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트렌디한 스타일로 재해석한 앨범. 따스하고 달콤한 감성밝은 POP베이스 음악이 수록되었다.

TXT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연습생활을 거치며 기다린 가운데 데뷔를 하게 된 것을 ‘성장통’ = 타이틀 곡에 비유했다.

앨범 전체 서사를 풀어나가는 구성보다는 팀의 색깔을 보여주는 트랙별 음악 스타일에 집중했음을 알 수 있었다. 독특한 발음으로 리드미컬하게 곡을 이끌어 가며, 가사의 참신한 발상, 귀여운 이미지에 적합한 내용과 멜로디가 흘러 나온다.

 K-POP시장에 어느 순간부터 소년 컨셉의 보이그룹이 사라졌다. 이를 기회삼아 TXT는 상큼한 무대로 대중들의 마음 속의 거친 일상을 녹여주었다.


오래 기다려온 데뷔앨범인 만큼, 빅히트에서 힘을 많이 실었다는 것을 느끼기에 좋았다. 각 트랙별로 멤버들의 목소리나 톤을 확실히 들려줌으로써, TXT만의 청량한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또한 각 수록곡의 MV의 서사와 분위기를 다양하게 보여주었다. 주로 청량하고 소년미 가득한 모습을 담은 반면, 발라드 곡인 '별의 낮잠'의 MV는 몽환적인 어른동화의 느낌으로 TXT만의 세계관에 훅 빠지도록 한다. 

다양함을 가능하게 하는 그룹임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강렬한 첫 데뷔 앨범이었다. 따라서, 'POP기반의 아이돌'로서 보다 다양한 장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첫 앨범은 모두 빅히트의 기획 아래 구성,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아티스트’로서 앨범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각자의 역량을 높이는 트레이닝이 중요한 요건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앨범 기획에 참여함으로써 더욱 확고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 뿐더러, 각 멤버가 팬들에게, 노래를 들을 청중에게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사실적이고 직접적으로 담을 수 있다. 직접 프로듀싱을 하는 아티스트가 많아짐에 따라 K-POP의 또렷한 색깔을 보여줄 수도, POP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인지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TXT에게는 BTS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닐 수 밖에 없고, 이는 TXT에겐 양 날의 검이 된다. 앞으로도 TXT만의 IDENTITY를 찾아 독립하는 것이 비교적 어려운 숙제가 될 것이다. 그 벽을 깨고 TXT만의 색깔을 만들어 내는 것에 초점을 더 두어야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이후 리얼리티를 통해 조금 더 팬들에게 친숙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며, 점차 팬층을 쌓아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오는 10월 21일, TXT의 첫 정규앨범 <꿈의 장:MAGIC>이 발매될 예정이다. 해당 앨범에서 TXT만의 개성이 드러나도록 보완되었을 지 설레고 두근거린다. 그리고 두번째 서사, 별(STAR)을 이어 마법(MAGIC)은 어떻게 그려냈을지 빅히트의 기획력을 기대해본다.




<꿈의 장:STAR> TRACK REVIEW


1. Blue Orangeade

Trendy / Young New Jack Swing / Dance

Slow Rabbit, Moonshine, Cazzi Opeia, Ellen Bern Tollbom, Supreme Boi

 

컴컴한 세상 그 속에 넌 내 제일 멋진 색인걸
-1+(+1) I can stay young(0) cuz of you

 

너무 다른 정반대의 사람과의 만남을 보색 대비 현상으로 신선하게 풀어낸 곡. 신스사운드 효과로 비트가 귀에서 꽂히는 느낌을 만든다. 귀에 맴돌고 중독성이 있는 곡이다. 휴닝카이, 태현, 연준의 목소리 톤이 상큼해서 곡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 타이틀 곡보다 각 멤버 별 다채로운 목소리가 가장 잘 드러난 곡이라고 생각한다. 랩을 하는 아이돌이 노래는 못한다는 편견을 데뷔 곡에서 깨버릴 수 있다. 센스가 돋보이는 가사가 이 노래의 매력이고, 노래라는 옷을 입은 TXT가 더욱 빛나게 한다.

 

2. CROWN – TITLE

Trendy / Energetic Synth pop / Dance 

Slow Rabbit, Melanie Fontana, Michel “Lindgren” Schulz, Supreme Boi, The Hitman ”Bang”, Mayu Wakisaka

 

내 몸이 미쳤나 봐
내 머리엔 뿔이 돋아
어떡해 멈출지를 몰라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의 성장통을 ‘뿔’이라는 독특한 단어로 표현한 곡, 나와 다르면서도 닮은 너와의 만남이 설레어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다이나믹한 신스 사운드에 컨템포러리(Contemporary)한 멜로디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독특한 가사, 세련된 사운드가 만나 더욱 트렌디하게 뇌리에 박힌다.

특히 타이틀 곡이라서 그룹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좋은 곡이다. 귀엽고 트렌디함, young 한 기운, 세련되고 상큼함, 독득한 발상, 표현으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엉뚱하고 4차원적 매력이 천진스럽고 소년미를 강조할 수 있다. 제목, 가사가 시선을 끌기에 좋아 기억에 잘 남는다. 

 

3. Our summer

House-Pop / Dance

The Futuristics, Delacey, Jesse Saint John, Shae Jacobs, The Hitman “Bang”, ADORA

Prod: The Futuristics

 

현실은 힘을 잃고
지구조차 숨죽이고
순간은 영원이 돼

 

편안하고 감미로운 멜로디와 캐치한 보컬 신스 테마가 귀를 사로잡음. ‘기말고사’ 라는 단어가 소년미를 강조한 듯 보인다. 싱그러운 느낌, 밝은 느낌을 Summer로 표현되었고, 이는 모래사장, 바다로 표현함에 따라 시원한 기분까지 이끌어내는 곡이다. 누군가를 만나게 됨으로써 모든 환경이 밝게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4) Cat & Dog

Trap Rhythm / 마림바 Melody / Rap / Hip-hop Dance

Daniel ‘JUNE NAWAKLL’ Celestin, Darel ‘BEBE DA RICH’ Ituta, Supreme Boi

 

떨어지기 싫어 너와
Can I be a pet
Keep on gromming
Keep 꾹꾹ing

 

까칠하고 도도한 고양이 같던 내가 너로 인해 애교 많은 개로 변해간다. 트랩리듬 위에 마림바 멜로디가 더해져 귀여운 분위기를 연출. 멤버들의 멈블랩(mumble rap)이 돋보인다. 수록곡 중 가장 힙합 색이 드러나며 빅히트 색깔이 잘 묻어난 것 같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가능성을 보게 하는 곡이다. 이 곡은 순수한 매력을 강조하고, ‘애완남’, ‘포켓보이’ 같은 소장 욕구를 만들어낸다. 풋풋하고 어린 사랑 느낌을 떨어지기 싫은 마음으로 이야기 한다.

 

5) 별의 낮잠

Soft Modern Rock / Ballad

를(LEL), 방시혁, Slow Rabbit

 

마법같던 그 순간들
찬란했던 밤 하늘도
내 맘엔 아로새겨져 있어

 

아련한 일렉기타연주에 얹어진 5 멤버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느낄 수 있어 보컬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최대로 미니멀한 악기 구성과 멤버들의 섬세한 목소리로 감성을 극대화하였다. 가사가 동화같고 따뜻한 기분이 들도록 한다. 몽환적인 분위기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내재된 아름다운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낮잠 자고 있는 별은 잊고 있던 나의 꿈과 이상을 뜻한다. 이 곡이 이번 앨범에서 가장 이들이 하고 싶던 이야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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