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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chstellar Sep 02. 2020

[마케팅 re:cord] _ 위즈덤하우스

서평단 이벤트 마케팅


평소 인스타 보기를 즐겨하는 N씨. 생각없이 파도타기를 하던 중 발견한 이벤트에 눈길이 멈췄다. 출판업계 힘들다고 들었는데,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회사가 힘들 때 제일 먼저 줄이는 게 마케팅 비용이라는 점을 나도 모르게 먼저 생각해버린 것이다. 출판사 이벤트는 고루하고 정적이며 재미없을 거라는 이미지가 있다. 앞선 두가지 인식을 갖고 접한 이 이벤트는 내 고루한 편견에 새로운 바람이 불게 했다. N씨는 해당 게시물에 컬렉션 플래그를 꽂았다.  



SEE 

위즈덤하우스 인스타그램에서 서평단을 모집했다. 1일 1페이지 교양 새싹 키우기 7일 집콕 챌린지 라는 긴 이름이었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365_인물편> 도서를 위한 온라인 이벤트였다. 이 챌린지 서평단은 교양새싹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리뷰는 새싹에서 따와서인지 푸릇푸릇 리뷰라고 칭한다. 모집공고의 자격요건 문구가 솔깃하다. 함께 교양 씨앗을 키워갈. 뭘 들어도 아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기도 한 사람. 리워드 대상자에 대한 문구도 감성적이다. 가장 예쁘게 교양 새싹을 키운 분께는 함께 읽으면 좋을 시크릿 북세트를 보내드릴게요.


원래 책은 365일 분량이지만 이벤트용 샘플북은 46일분이다. 미션 인증은 1일 1페이지씩 읽고 스티커판과 리뷰 세줄 정도를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평범하지만 딱 7일동안 진행되는 챌린지인 만큼 챌린지 키트도 준다. 스티커와 스티커판, 메모지, 상세한 안내문도 함께 보내주니 챌린지에 앞서 빌드업이 가능하다. 스티커는 인물이 활동한 분야에 따라 그림이 다르다. 화가라면 팔레트 그림이 그려져있다. 해당 이벤트를 진행한 출판 마케터의 인스타를 보니 작년 시리즈에서는 책장마다 마크할 수 있도록 포스트잇 플래그도 함께 보내줬던 듯하다. 독자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키트로 챙겨주니 섬세하다. 1일 1페이지씩 읽고 해당 스티커를 붙인다는 게 마치 피아노 학원에서 연습하고 색칠하던 연습기록장 같다. 때론 주어진 횟수만큼 연습이 하기 싫어 선생님 몰래 여러 개 색칠하던 그것.







FIND

어떻게든 억지로라도 또는 반강제적으로라도 지성을 쌓고자 하는 사람들을 자극시키는 이벤트다. 짧은 기간동안 진행되는 이벤트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챌린지를 끌고 갈 수 있도록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스티커판도 제공하여 보이지 않는 지식의 습득을 가시적으로 성과를 보이게 했다. 평범하게 서평단을 모집하고 책을 제공하고 리뷰를 요청하는 것이 아닌 독서 자체를 즐겁게 여기고 개인이 실질적으로 지식을 흡수하여 의미있게 만드는 이벤트라는 생각이 든다.


스티커판과 스티커 역시 책의 키컬러와 키비주얼을 적용하여 꼭 독서놀이세트라는 느낌을 준다. 키덜트 트렌드 속에서 그 감성이 어렴풋 녹아있지 않았을까 싶다.







APPLY

온라인이벤트에 있어서, 자칫 지루하고 상황에 따라 강제적으로 느낄 수 있는 독서를 놀이의 느낌으로 승화시킨 점을 데려오고 싶다. 독서를 하면서 사소하게 필요할 수 있는 아이템을 챙긴 챌린지 키트의 섬세함 역시.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섬세하게 진행할 수 있는 점을 가져가고 싶다.


안내문에서 요일별로 특정 분야의 인물을 읽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좋았다. 정해진 날에 정해진 인물을 본다기보다는 이 날에는 이 주제로 인물을 읽겠다 하는 주체적인 관점을 끌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벤트에 자율성을 주되 방향을 제시하는 점이 좋다. 이벤트 참가자의 진심 담긴 참여는 양질의 홍보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교양새싹단 자격요건이 뭘 들어도 아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기도 한 사람인 부분에서 '마치 이거 내 이야기인데?' 하고 이 도서가 필요한 타겟 대상에 스스로 뛰어들게끔 하는 솔깃한 문구도 적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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