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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chstellar Sep 03. 2020

[마케팅 re:cord] _ 버드와이저

글로벌 맥주 회사의  마케팅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에서 루이스가 차창 너머로 이렇게 말한다. "Whassssssssssssup?!" 주인공들이 반응이 없자 멋쩍게 "이 유명한 광고 몰라?" 하고 묻는다. 아마 버드와이저의 와썹 광고를 아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피식 웃었을 것이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중 whassup 의 찬조출연


SEE

버드와이저는 오래 전부터 이 와썹 광고를 고수해왔다. 1999년 12월 20일에 있었던 Monday Night Football 에서 전세계로 송출되어 시작된 이 광고는 그 자체로 캐치프레이즈가 되어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내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심슨, 미드 프렌즈, 어노잉 오렌지, 미드 산타클라라 다이어트 등 와썹 광고는 늙지 않고 지속적으로 패러디 당해왔다. 이처럼 와썹 하면 버드와이저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건 버드와이저가 십수년간 진행해온 그들의 브랜딩 결과이다. 이 와썹 광고는 칸 국제광고제(그랑프리)와 클리오 광고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이 와썹 광고는 최근 코로나 시국을 반영하여 다시 한 번 나왔다. 페이스타임으로 동료간 영상통화를 하며 늘 그랬듯 와썹으로 안부를 묻는다. 와써어어어업으로 유쾌하게 진행되던 광고는 끝에 와서 급 와썹의 의미를 이중적으로 만든다. 락다운 속에서 코로나로부터 괜찮냐는 안부인사임을 누구든 깨닫게 된다. 이에 맞춰 버드와이저는 말미에 " True, true." 하고 끝나던 부분을 '그 어느 때보다 연락하는 것이 중요하다. Checking in, That's whassup.' 으로 바꿨다.


코로나 직후 ONE TEAM 이라는 슬로건으로 나온 60초 남짓의 광고는 공익 목적을 극대화한다. COVID-19 속에서 사람들을 위해 힘쓰는 이들(히어로)을 보여주며 그들을 'This bud's for the Blues, Reds, Warriors, Giants, Angels' 등으로 칭하는데, 각각 알고보면 다 자신들이 스폰서십을 맺은 스포츠팀들의 이름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런 문구로 그 모든 팀들을 묶는다. "This season, We're all ONE TEAM.(이번 시즌, 우리는 모두 한 팀입니다.)" 또한, 스포츠마케팅 비용을 미국 적십자에 기부한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ref.지난 20년간 '버드와이저'의 슬로건이었던 'This bud's for you')


최근 국내 버드와이저 광고 중 헨리가 나오는 시리즈도 참 발빠르다 느꼈다. 코로나 초반 헨리가 집에서 가재도구들로 디제잉 하며 즐기는 모습을 SNS에 올린 적이 있다. 집에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클럽, 술집과 같은 시설에서 느낄 수 있는 욕구를 푸는 모습을 보며 집에서 달고나를 휘저으며 시간을 죽이던 이들에게 선사한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돌아이 같은 느낌이 없잖아 있었지만 건강한 방법으로 즐기는 모습에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더랬다. 헨리가 나오는 버드와이저 광고 시리즈는 스카이다이빙, 디제잉, 트론댄스로 그의 SNS 영상처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밖의 것을 표현해냈다.



FIND

친구들과 큰 목적없이 장난치듯 와썹 하는 게 전부인 광고이지만 광고 속 그들 모습에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할 수 있다.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는 모습, 컴퓨터를 하는 모습, 친구네 집에 놀러와 초인종을 누르는 모습 등 한번쯤 살면서 거쳐왔을 순간이다. 보통의 광고들은 제품을 홍보하느라 제품 보기에 바쁘지만 버드와이저의 와썹은 엇, 난데? 나랑 내 친구들인데? 하고 한번쯤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추억을 하게 함으로써 뇌리에 선명하게 남을 수 있던 게 아닐까.


작년엔 NBA의 아이콘인 드웨인 웨이드(Dwyane Wade)의 헌정영상을, 2018년 수퍼볼 때엔 재해 지역에 물 기부를 호소하는 영상을 송출했다. 여성의 날엔 과거 남성 중심이었던 광고를 수정하듯 여성 중심의 새로운 광고로 내보내기도 했다. 제품이 아닌 브랜드를 홍보하며 시의적절하게 새로운 시도를 하고 과거의 광고를 끌어와 현재에 맞게 수정하여 사람 중심의 광고를 많이 보여준다. 버드와이저의 광고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는 대목이다.


코로나가 전세계를 장악하면서, 글로벌 광고이든 국내 광고이든 버드와이저는 자신들의 메이저급 상업광고를 공익광고와 같은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방향으로 만들고 있는 듯하다. 원래도 본사 방침상 매년 마케팅 비용의 5%를 공익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사회적 기업의 의무와 책임을 어느 기업보다 활발히 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APPLY

스토리가 있는 광고로 접근하여 사람들에게 각인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맥주 광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홉, 병 디자인, 탄산 넘치는 노란 맥주 샷이 아닌, 로고 하나만 넣어두고 인간적인 메시지를 담아 마케팅 하는 점을 가져오고 싶다. 제품이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도 큰 효과가 있겠지만,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로 메시지를 생각하게 되는 과정은 훨씬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연장선으로, 코로나 시대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광고로 선한 영향력을 주고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점을 꼽겠다. 이 역시도 본질에는 휴머니티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쾌하게, 그리고 그 안에 진지하게 사회적, 인간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이 버드와이저의 마케팅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과학 기술이 급발전하는 지금 이 시대에도 적합한 마케팅이 아닐까.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Y1ZpEikZ5U

http://www.cc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625644

https://en.wikipedia.org/wiki/Whassup%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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