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누스토리 Dec 02. 2019

계피와 시나몬은 서로 다르다

15~17세기 유럽의 바다 사나이들은 음식에 풍미를 더하기 위한 범선들이 대서양으로, 인도양으로 떠나기 시작하였다. 물론 당시에는 그 항해의 여정이 끝이 단순하게 향신료만을 얻는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못했지만, 항해를 통해 얻는 향신료가 엄청난 부와 명예를 주는 것을 의심치 않았다. 향신료가 가진 독특한 특징은 식물이 살아가는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된 결과이다. 향신료가 자라기에 적합한 고온 다습한 환경은 동시에 병원균, 해충, 박테리아 균류 등이 번식하기 알맞은 환경이기도 하다. 

그곳의 식물들은 이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 수단을 마련해야 했다. 실제로 마늘의 경우, 그 알싸하고 매운 향으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병해충을 막을 수 있고 심지어 두더지까지 쫓을 수 있다. 시나몬, 계피의 경우 보호하기 위해  매혹적인 향기의 옷을 입고 있지만, 어떤 곤충에게는 화생방과 같은 CS탄에 비유되는 독소 덩어리로 여겨질 수 있다. 

계피는 후추, 정향과 더불어 3대 향신료 중의 하나이다. 일찍이 우리나라에서는 한약과 요리에서 계피를 사용하였다. 계피가 가진 고급스러운 향과 청량감으로 수정과를 만들어 음료로 사용하기도 하며, 오늘날에는 갖가지 떡, 빵과 과자에 계피를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카푸치노 커피를 마실 때에도 하얀 부드러운 거품 위에 뿌려지는 시나몬 파우더~

영어사전에서 계피를 cinnamon으로 표기를 하고 있어 계피와 시나몬이 같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엄밀하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실론(Ceylon)과 카시아(Cassia)다. 모두 녹나무과에 해당하지만 실론은 스리랑카가 원산지인 계수나무, 카시아는 육계나무라고도 한다. 서양에서는 계피를 차이니즈 시나몬이라고도 부른다. 계피는 나무껍질처럼 딱딱하고 표면이 거칠다면, 시나몬은 표면이 부드럽고 상대적으로 덜 딱딱하다. 무엇보다 시나몬이 좀 더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꽃이 없는 과일의 여왕, 무화과(無花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