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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Jul 05. 2024

세계 인구 증가율을 생각해 본다


내가 세계 인구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가진 때는 국민학생 때였다.

선생님께서 세계 인구가 40억 명이 넘는다고 하셨다.

42억 쯤 된다고 들었던 것 같다.

45억 일 수도 있다.

시내 한 곳에 세계 인구 증가율을 알려주는 인구탑이 서 있었다.

세계 인구는 얼마이고 우리나라 인구는 얼마인지 알려주었다.

위키백과를 살펴보니 1752년에 세계인구가 10억 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20억 명을 넘긴 것은 1925년이었다.

10억 명에서 20억 명에 이르기까지 173년 걸렸다.

그동안 산업혁명이 있었고 엄청난 과학기술의 진보가 있었다.

의학 분야에서도 놀라운 발전이 이루어졌다.

중세시대에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앗아갔던 흑사병 같은 것은 없었다.

스페인 독감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국지적이었다.

제국주의의 팽창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땅들을 찾아냈다.

감자와 옥수수의 유입은 굶주림에서의 해방을 가져왔다.




세계 인구가 30억 명을 넘긴 때는 1959년이다.

20억에서 30억이 되는 데까지 34년 걸렸다.

나치의 유태인 학살과 2차 세계대전이 있었지만 인구는 이전보다 더욱 증가했다.

전쟁으로 인한 인구의 감소는 이전 시대에도 있었다.

전쟁이 일어나면 신식 무기가 개발된다.

자연스럽게 과학기술의 발전이 일어난다.

더 멀리 날아가는 대포의 개발은 미사일과 인공위성으로 발전했고 더 위력적인 전차의 개발은 탱크와 장갑차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전투기와 헬리콥터의 개발로 더 먼 지역에 더 빨리 타격을 입힐 수 있게 되었다.

과학의 발전은 의학의 발전과 맞닿아 있다.

현미경의 발전으로 질병을 몰고 오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정체가 알려지게 되었다.

다양한 실험을 통하여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응할 항생제와 백신이 만들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인구는 더욱 증가했다.




세계 인구가 30억 명에서 40억 명을 넘길 때까지는 고작 15년이 걸렸다.

1974년에 세계 인구가 40억 명을 돌파했다.

나도 이때 태어났으니까 세계 인구 증가에 한몫을 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1987년에 세계 인구는 50억 명을 넘어섰다.

인구 증가의 시계가 점점 빨라졌다.

배 부르고 등 따뜻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일어났다.

먹을 것도 없는데 애는 왜 그렇게 많이 낳느냐는 말이 나돌았다.

둘만 낳자,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말도 나 돌았다.

중국에서는 아예 한 가구에 한 명만 낳는 것을 법으로 정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인구는 계속 증가했다.

12년이 지난 1999년에 세계 인구는 60억 명을 넘어섰다.

다시 12년 후인 2011년에 세계 인구는 70억 명을 넘었고 그로부터 11년 후인 2022년에는 80억 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33년에는 90억 명, 2045년에는 100억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꿈의 100억이 아니다.

내 재산이 100억이 된다면 너무 좋은 일이지만 세계 인구 100억은 끔찍하게 느껴진다.

1인당 평균 몸무게를 50Kg으로 잡는다면 100억 명의 무게는 5억 톤이다.

지구가 그 무게를 버텨내야 한다.

그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할 것이며 식량과 물은 충분할지 걱정된다.

100억 명이 살아갈 집도 있어야 될 텐데 집 짓느라, 먹거리를 생산할 농지를 만드느라 세계 곳곳에서 숲이 파괴될 게 뻔해 보인다.

그러면 환경 문제가 더 심해질 테고 어쩌면 대재앙 수준의 위기가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그런 꼴을 보게 될 것 같다.

그러기 전에 인구 증가가 멈추기를 바랄 뿐이다.

다행스럽게도 선진국들에서부터 인구 감소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1%도 안 된다.

이걸 좋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세계 인구 감소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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