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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Aug 04. 2024

1년 300권 책읽기 운동 2024년 7월 독서 목록

6월까지의 독서량이 200권이었다.

1년 400권의 목표를 채우기에 딱 맞았다.

하반기인 7월부터 12월까지 200권의 책을 더 읽으면 된다.

평균 한 달에 34권씩만 읽으면 목표량을 웃돈다.

다시 새로운 도전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금까지의 독서 습관 때문에 설렁설렁해도 어지간한 만큼의 독서를 하게 된다는 점이다.

7월이 그랬다.

별로 많이 읽은 것 같지 않았는데 지나고 보니 꽤 괜찮은 실적을 거두었다.

책읽기도 습관이라는 말이 헛된 말이 아님을 내 삶으로 증명해 내고 있다.

책읽기를 계속 이어가다 보면 자신의 원래 관심사에서 안드로메다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완전히 엉뚱한 분야의 책에까지 손이 가게 된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도 못했던 작가들도 알게 된다.

우연히 한 작가의 책을 읽게 되면 그 작가의 다른 책도 집어 들게 된다.

책을 통해서 그 작가를 알아가게 된다.

책읽기로 사람을 사귀는 방법이다.




페이스북(facebook.com)에 몇 달째 계속 뜨는 책 광고가 있다.

한 번은 꼭 읽어보라는 광고였는데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였다.

이런 책을 꼭 읽어봐야 하나 망설이다가 벌써 두 번을 읽었다.

내용은 제목이 말해준다.

평범한 삶이 찬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책 내용 중에 작가가 대학시절에 좋아했던 러시아 소설가들을 거론했다.

투르게네프, 곤차로프,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나 푸쉬킨, 고골이나 고리끼는 아는데 곤차로프라는 이름은 처음이었다.

이러면 나의 지적 탐구심이 발동한다.

당장 곤차로프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검색해 보았다.

그의 책은 어떤 것이 번역되어 있는지, 그 책이 밀리의 서재에는 있는지, 교보문고 Sam을 통해서 구독할 수 있는지, 그것도 안 되면 ebook으로 구입할 수 있는지 찾아봤다.

그렇게 해서 <전함 팔라다>와 <오블로모프 1, 2>를 읽을 수 있었다.




책이 나에게 또 다른 책을 소개해 주었고 작가가 나에게 또 다른 작가를 소개해 주었다.

이렇든 책읽기는 나에게 내가 몰랐던 사람을 알게 해 주고 먼 나라에 있는 사람을 가까이 연결시켜 주는 기능을 감당해 준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지구 저편에 있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며, 먼 옛날 살다 간 작가들의 음성을 듣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한때는 어렵게만 여겼었던 쇼펜하우어 같은 인물의 책들도 스스럼없이 대하게 된다.

그 어려운 내용을 어떻게 이해하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조선 전기의 문인이었던 양사언이 쉽게 노래로 설명해 주었다.

“태산이 높다 한들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서 배운 시조인데 이 시조처럼 어려운 철학서적들도 읽고 또 읽다 보면 어느 순간 환해진다.




7월에 읽은 책 중에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의 <검의 대가>도 빼놓을 수 없다.

딱히 읽을 책을 떠오르지 않아서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에서 안 읽은 책을 골랐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책 덕분에 이번 2024년 파리올림픽의 펜싱 경기를 훨씬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에 이전에 읽은 책의 내용이 떠올라 현재의 삶에 도움을 줄 때가 많다.

이것도 책읽기의 한 가지 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가 하면 책읽기를 통해서 잊어버렸던 추억들을 소환하기도 한다.

패멀라 폴이 쓴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을 읽으면서 나도 몰래 계속 맞장구치면서 되뇌인 말이 있다.

“그래 맞아. 그때는 그랬어.”

작가는 어떻게 그런 걸 다 찾아내서 글을 썼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여섯 번째 대 멸종>처럼 세상에 대한 염려를 담은 책도 있지만 7월의 책읽기도 보람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1년 300권 책읽기 운동 2024년 7월 독서 목록>     


201. <표류자들의 집>. 기예르모 로살레스. 최유정. 열린책들. 20240701

202. <기독교강요(하)>. 장 깔뱅. 원광연.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240702

203. <식물의 발칙한 사생활>. 이나가키 히데히로. 장은주. 문예춘추사. 20240703

204.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루크레티우스. 강대진. 아카넷. 20240704

205. <메논>. 플라톤. 이상인. 아카넷. 20240705

206.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박문재. 현대지성. 20240706

207. <고함과 분노>. 윌리엄 포크너. 윤교찬. 열린책들. 20240707

208. <중세4>. 움베르토 에코. 윤종태. 시공사. 20240708

209. <동행>. 폴 오스터. 윤희기. 열린책들. 20240709

210. <나는 너다>. 황지우. 문학과지성사. 20240709

211.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아리스토텔레스. 박문재. 현대지성. 20240710

212.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매슈 워커. 이한음. 열린책들. 20240710

213. <큐리어스>. 존 브록만. 이한음. 페이지2북스. 20240711

214. <아우구스투스>. 존 윌리엄스. 조영학. 구픽. 20240711

215. <생각 중독>. 닉 트렌턴. 박지선. 웅진씽크빅. 20240712

216. <인간이 되다>. 루이스 다트넬. 이충호. 흐름출판. 20240712

217.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 프리드리히 니체 . 김미기. 책세상. 20240713

218. <검의 대가>. 아르투로 페스스 레베르테. 김수진. 열린책들. 20240717

219.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임상훈. 현대지성. 20240718

220.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2>. 프리드리히 니체 . 김미기. 책세상. 20240719

221. <살라미나의 병사들>. 하비에르 세르카스. 김창민. 열린책들. 20240720

222.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패멀라 폴. 이다혜. 생각의힘. 20240721

223.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 마리나 반 주일렌. 박효은. FIKA(피카). 20240722

224.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김보영. 쌤앤파커스. 20240723

225. <전함 팔라다>. 알렉산드로비치 곤차로프. 문준일. 동북아역사재단. 20240724

226.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헤리히 프롬. 장혜경. 나무생각. 20240725

227. <오블로모프1>. 알렉산드로비치 곤차로프. 최윤락. 문학과지성사. 20240726

228. <오블로모프2>. 알렉산드로비치 곤차로프. 최윤락. 문학과지성사. 20240727

229. <쇼펜하우어 행복은 농담이거나 완전무결한 환상>. 셀린 벨로크. 류재화. 자음과모음. 20240728

230. <집단 착각>. 토드 로즈. 노정대. 21세기북스. 20240729

231. <서구의 몰락>. 오스발트 슈펭글러. 양해림. 책세상. 20240729

232.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김종원. 바이포엠 스튜디오. 20240730

233. <오이디푸스왕 외>. 소포클레스. 장시은. 열린책들. 20240730

234. <만일 나에게 단 한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존 릴런드. 최인하. 책읽어주는남자. 20240731

235. <삶과 죽음의 번뇌 : 쇼펜하우어 인생론>.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송영택. 문예출판사. 20240731

236. <곰브리치 세계사>. 에른스트 H.  곰브리치. 박민수. 비룡소. 20240731

237. <실낙원>. 존 밀턴. 박문재. CH북스.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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